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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찍다

사람들 속에 내가 있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느끼는 점은, 지난달에 한 일도 무지하게 오래전에 일어난것처럼 가물가물 한다는거다.
그러니 이 사진을 보니, 대체 언제적인지..컥;;
홍대에서 열린 와우북 전시회를 구경하고 친구를 기다리기위해 홍대 프리마켓을 어슬렁 거리면서 찍었던 사진이다. 이날, 서태지 심포니를 보기위해 갔던 때니깐 대략 10월 말쯤.

24방짜리 흑백필름을 자그마치 4개월만에 사진관에 맡겼다. 거기에 이 필름 감으면서 뭔 생각중이었는지 감기도 전에 덜컥 뚜껑을 열어서 허걱, 했던...그덕에 사진은 거의 포기하고 필름을 맡기고, 열흘의 시간이 지나서 어제 이 필름을 찾았다.(그나마 나와주니 다행)
24방짜리 흑백 필름스캔으로 들어간 돈은 9,500원이다. 그나마 단골이라고 500원은 빼줘서 9천원. 이거 무서워서 어디 사진 찍겠냐. (거기에 난 앞으로 백수가 될 예정이고...ㅠㅠ)
비싸다고 투덜거렸더니만 아저씨왈, 칼라로 찍어오면 흑백으로 뽑아주겠단다. (뭐 칼라로 뽑아서 포토샵에서 변경해도 되는거 아닌가? 쳇)
느낌이 다르잖아요. 라는 나의 일갈에..아저씨는 다른긴 뭐가 다르냐고 구시렁..
다르단말이다. 달라..가오가 있지.
24방짜리 흑백필름은 이웃님께 얻은건데 이젠 나오지도 않는 단종된 귀한 필름이었다는거다.
그걸 막 찍어댔으니..-_-;;


       pentax me / fuji film scan / photo by mimic

       프리마켓에서 책 고르던 이 언니. 복장하며 헤드셋까지 내 맘에 쏙 들었던...책을 어찌나 열심히 고르던지 몰카는
             지양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셧터를 누르게 만들고 말았다. 뭐..결국은 몰카자제는 집어치우기로;;;


프리마켓에서 집시풍의 옷을 팔고 있던 이 언니도 너무 매력적이어서 찍지 않을 수 없었던...
사실은 담배피는 모습에 살짝 뽕~가버렸다. 여자의 담배피는 모습에 반할줄이야..냐하하하하
사진을 제대로 담지 못해서 아쉬울 따름. 날씨 따땃해지면 이 언니 또 나올거 같다.
그땐 가서 당당하게 사진 찍고 싶다고 말해야쥐



 무언가 팔러 나와서 자기가 책삼매경에 빠진 저 오빠님. 사진이 흔들려 버렸네.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론, 
책 읽는 남자는 무척이나 섹시하단 생각이다. 외모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냥 무조건 좋다. 



                와우북 전시회장 내, 책 벼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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