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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찍다

자, 달려볼까!

오늘로 설연휴 끝.
쉬는 날은 빛의 속도로 빠르게 지나가는구나.
내일부터 3일만 회사에 나가면 드뎌 오매불망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백수의 대열에 들어선다.
3일동안은 아마도 수 많은 일들이 날 괴롭힐게 분명하다.
회사도 뭔가 찝찝한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다. 정작 중요한 사장님은 한달내내 병원에 계신 덕에 이건 내가 그만두는게 맞아? 이런 느낌인지라. 과연 내일은 나오실런지...-_-
얼마되진 않지만 퇴직금도 챙겨야 하고 여러가지 문제도 정리를 해야하는데 난감할 따름이다.
거기에 내 업무는 이제 손을 놓고 모두 넘겨줘야 함이 마땅한데도 아직까지 전화와도 날 바꾸고, 뭐든 날 통해 해결하고 있다는거다.
그리고 분위기상 업체에도 그만둔다는 말을 아직까지 전하지 못했다. ㅠㅠ
암묵적으로 말하지마! 이런 분위기라서.
아무리 회산 회사라지만 그래도 인간적으로 인사는 하고 가야하는데 다들 업무에 지장이 있을까봐 말했다간 칼맞을 분위기다. 내가 그만둔다고 설마 업체를 바꾸기라도 할까봐 걱정인 걸까?
낼은 말해도 되나고 물어본 뒤에 인사는 좀 해야겠다.
우리 회사 아저씨들중 무조건 나만 찾는 분들에겐 어째야 하나 싶다. 현장에 계신 아저씨들이 많기 때문에 무조건 전화로 도움을 드려야 하는 분들인데 그만둔다고 말하면 일이 좀 커질거 같다. 
회사가 문제가 있나, 이런식의 반응이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라.
이래저래 고민이다. 회사 그만두는것도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다시 다닌다는건 또 아닌거고.
...어떡하면 좋냐.
아, 모르겠다. 상황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마무리가 되길 바란다.


혹여 인사 못하고 나오더라도 그 동안 나와 함께 부대끼며 싸우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따스한 정을 나누웠던 많은 분들. 행복하시길. 그리고 부자되세요.
미미씨도 이제 오랜 회사 생활을 접고, 자유롭게 훨훨? 잠시나마 날아다니며 놀겠습니다.


힘든 경제 상황인지라 사실 두렵기도 하고, 이 나이에 취직을 하는것도 쉽지 않을텐데..이러면서 걱정이 태산입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이 순간을 몹시 기다렸습니다.
23살 어린 나이에 처음 사회에 발을 디딘후 30대 후반이 된 지금까지 여러곳의 사회를 접하면서 잠시도 쉬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저에게 주는 휴식의 시간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혹여라도 안타깝다는 뉘앙스의 댓글은 남기지 말아주세요. 저는 저에게 주어진 휴식의 시간동안 그동안 해보지 못한 것들을 맘껏 해보며 즐기며 놀 생각입니다.
경제도 어려운데...라는 문구의 말이 나오면 분명 맘은 천근만근이 되겠지만, 일단 즐겨볼라구요. 아자~

                                                                         2006 Japan / Canon A-1 / Flim scan / Photo by mi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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