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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를떨다

나의 고양이가 되어줘!

[부제 : 아, 갈길이 태산이로구나]


드뎌 내 품으로 돌아온 나의 냥이
엊그제 새벽까지 친구랑 통화하다가 냥이 이름을 뭘로 지을거야? 라고 묻는 친구에게
"순대" 라고 답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친구의 대폭소...-_-;;;
순대가 뭐야, 순대가!!! 뭐 예전에 나온 드라마보고 따라하는거냐? (장혁, 이다해 나왔던거)
응!
뭐?
나 그때 그 꼬맹이 너무 귀여워서 담에 냥이 델꼬오면 순대라고 하고 싶었어.
이상해. 다른거 생각한거 없어?
진짜? ㅜㅜ 원래는 "농농" 이라고 지을라고 했다가 순대로 바뀐건데?
농농? 농농...농농...그래 농농 좋다. 그걸로 해라.
순대 그렇게 이상해?
응. 이상해.
뭐가 이상해. ㅠㅠ 아까 해피투게더에 나온 최화정네 강아지는 "감자" 랑 "생강"이던데.
음...그러고 보니 울 언니네 강아지도 "깡순이"네..ㅋㅋ

뭐, 이름가지고 살짝 고민을 하다가 "농농" 이라고 결정을 지었지만 살짝 순대에 미련이 남는단 말이지.

에...각설하고, 심각한 상황인데 내가 이런 우스개 소리나 하고 있을게 아닌데;;; ㅠㅠ

일단, 우리 냥이는 많이 아픈거 같다. 눈에 계속 눈꼽이 끼고, 켁켁 그러면서 계속 소리를 내는건 왜 그러는걸까? 목에 뭔가 걸린건가? 작은 소리로 킥킥 소리가 나서 살짝 걱정이다.
잠자리는 사람과 동물의 경계는 그어야 된다는 나름의 생각이 있어서 안방엔 출입을 시키지 않으려 했다.
새벽에 한번 울어서 문 한번 열어줬다가 다시 내보내고 다시 또 잠들고(나는 잤는데 울 냥이는 잔건지 모르겠다. 계속 우는거 같긴 한데...) 다시 새벽 6시경 또 울어서 결국 문을 열어줬다.
지져스.
근데 문제는 바로 이때.
그 전에는 침대위로 뛰어들지도 않던넘이 자꾸만 올라오는데 항문에 설사가 조금 나와서 기겁을 하고 물티슈로 두번정도 닦아줬는데...헉
내 이불위에다 똥을 싸는게 아니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것도 설사...그것도 꽤 많이...어흑...
나 놀라서 얼른 냥이 들어서 모래판에 올려줬는데 방구까지 끼면서 거기서 마져 싸더만...
미치겠다. 새벽 6시부터 이게 뭔 난리야. 엉엉
휴지로 닦아내고 걸레로 계속 닦았지만 결국 얼룩이 남아서 덮을수가;;; 흑흑
미쳐~
근데 얘 사료는 제법 먹는데 물도 먹고, 오줌 싸는건 아직 못봤다. 어제 8시경에 델꼬와서 오늘 아침까지...원래 이런것인가? ㅜㅜ

솔직한 지금의 심정은 불안해서 미치겠다는거다.
오늘 회사 출근이라서 일단 난 회사이고, 그 녀석은 집에 있는데 아무곳에 쌀까봐 걱정되서 죽을지경이다. ㅠㅠ
이녀석 불안하긴 엄청 불안한지 내내 자지도 않고 내 방문앞에 딱 달라붙어 있다가 문 열어주면 어떻게든 내 품에 파고 들라고 난리를 친다.
근데, 진짜 미안하지만 냄새나서 죽겄다. -_-;;
아파서 아직 목욕은 자제를 하라고 의사쌤이 그래서 씻기진 못하고 물티슈로 대충 발만 닦아주긴 했는데 냄새 최고야. 흑흑
그리고 설사가 조금씩 세어나오는 항문을 그루밍? 맞나? 암튼...그러고 나서 바로 내 얼굴로 돌진하려고 한다.
다른 냥이들도 그런지 모르는데...얘는 어케서라도 내 얼굴에 얼굴 부빌려고 하고, 목에 파뭍을라고 하고, 목에 꾹꾹이도 하더라. 사실 날까로운 발톱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아프진 않더라.
애정이 갈급했는지 나만보면 어케서라도 손으로 쓰담듬어주길 바라는데...헐;;
아침에도 화장하는데 뛰어올라오다 츄리닝이 미끄러운지 미끄러 넘어지고 또 뛰어 오르고, 화장대로 올라와서 화장품 다 넘어트리고...그래 이런건 다 봐줄수 있어.
근데, 제발 변이랑 오줌은 모래에다가 싸면 안되겠니...나 이거때문에 불안해서 미쳐버릴거 같다.
얘 이러다가 이불이런데만 싸면 어케...ㅠㅠ
애완동물 첨이라서 그런지 진짜 당황스럽고, 아침부터 세탁소 가서 이불맡기고 출근하는데 한숨만 나오는구나.
잠도 안자고 이렇게 누워서 계속 나만본다. -_-;;
고양이가 많이 잔다고 누가 그런겨..

디카를 이모 중국가실때 드려서 예전에 6년간 썼던 디카가 생각나서 꺼내서 찍었더니만 이런 즈즐 화질을 주는구나. 그나마 다행인건 잠시나마 찍혀줬다는거지만...흐흐
그리고 얘는 카메라 들이대면 렌즈를 공격해;;;

첨에 병원서 울집 데리고 오는데...맨 처음 날 따라서 올때는 그리도 순하게 오더니만 완전 겁먹어서 몸부림을 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날쌔게 도망가 버려서...1층까지 계단으로 미친듯이 날라 도망가더라는;;;
겨우겨우 기다려줬더니만 다가오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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