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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공예

바보 미미씨 작렬중.

바보!! 라는 적당한 수식어 말고는 당췌 찾을 수가 없다.
요즘의 난 정말 바보 미미씨다. ㅠㅠ

1. 고창 학원농장, 해바라기를 보러가다.

지난주말 무작정 고창을 향했다. 아침 8시에 우린 출발을 했고 오후 1시가 넘어서 그곳엘 도착했다.
해바라기 밭은 찾았다. 아직 피지 않았다. 간간이 3-4송이 피어있었다. 주변엔 사람하나 없다. 날씨는 비가 오다 그치다를 반복한다. 도착하고 보니, 해바라기 피었냐고 전화나 해볼걸, 이란 생각이 들었다.
진짜 우울해졌던 순간이었다. 그래도 친구들은 그 황당한 상황들을 즐겨줬다. 평범을 거부하는 친구들이라 좋다.
돌아 오는 길, 영광에서 먹은 콩물국수(콩국수를 그리 부르더라)와 김치찌개...내 평생 그토록 맛데가리 없는 음식 첨이었다. 누가 전라도는 음식이 맛있다 했는가....
6시간 18분만에 홍대에 도착했다. 절대 잊지않으마!

2. 펜탁스 MX와 망원렌즈가 생기다.

새로운 필름 카메라를 얻었다. 얼마전에 이웃님이 넘겨주셨다. 어서빨리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고, 결과물과 함께 사진기 자랑도 마구 해대려고 했다. 고창엘 요녀석을 델꼬갔다. 망원렌즈란거, 대단하더라. 뭐랄까 첨이라서 그런지 감이 잡히진 않았지만, 저 멀리 풍경이 바로 코앞에서 손대면 닿을듯..그 느낌이라니...@@
몇송이 피진 않았지만 느낌좋게 해바라기 사진도 찍었다.
사진관 아저씨가 심각하게 날 본다. 사진기 바뀌었냐고? 그렇다고 했더니만 이를 어쩌냐고 하더라.
필름이 헛돌았다. 단 한장도 나오지 않았다. 지져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 그지같은 세상살이, 그 끝은?

우리 보스와 한판했다. 지긋지긋하다. 10년전 일을 끄집어내며 공격해대는 그 성정에 질려버렸다. 그만두겠다고 말했으니 두고볼 노릇이다. 하지만 여즉 그랬던것처럼 못들은 척 하고 있다.
내게도 안식년이 필요한것 같단 생각을 심각하게 했다. 아무래도 이제 정말 정리를 해야 할 것만 같다.

새벽 4시에 들어온 동생이 자고 있는 내 손에 돈 10만원을 쥐어주며 말한다.
"아직도 우울해? 이 돈으로 맛있는거 사먹고 기분 풀어. 그깟 회사 때려치면 그만이니깐 우울해 마라"
아흑, 내 동생!! 싸랑해!!!

4. 동대문을 가다. 뙤약볕에 녹아버리다.

사무실에 도저히 앉아 있고 싶지가 않다. 이번엔 좀 심하게 거부감이 몰아친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요즘 홀릭중인 퀼트 천을 구입하려고 동대문을 갔다.  8월 6일까지 휴가란다. ㅠㅠ
울고싶었다. 고창에 이은 나의 이 무지한 준비성이라니...그동안 준비의 여왕이란 타이틀이 무색해지고 있다. 전화해볼걸..전화해볼걸..전화해볼걸..전화해볼걸...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미미씨 바보! 바보! 바보!

5. 그나마 유일한 나의 위안이 되고 있는 퀼트!

역시나 이거라도 하고 있으니 다행이다. 바느질을 하고 있는 동안은 잡생각을 할 틈이 없다. 그리고 알록달록 예쁜 천들을 보고 있음 기분이 좋아진다. 삯바느질인건 여전하지만 재밌는 작업이다. 그리고 나의 곰같은 손에서 하나씩 만들어지고 있는 작품들이 기쁠 따름이다.

드뎌 완성한 파우치! 실은 이것들 만들어서 마구 선물할 생각이었다. 근데 하다보니 선물할 엄두가 안난다. ㅠㅠ 죄다 내가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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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케이스. 요거 만드는거 상당히 쉽다. 지금 현재 90%완성. 단추만 달면 끝이다. 이것도 선물하려 했으나, 역시나 내가 갖고말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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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석커버. 현재 작업중! 이거 하나하나 다 이어붙이고 있는데 또 심하게 고난위도 작업이 될듯하다. 솔직히 너무 복잡해서 하기 싫었으나 진정한 퀼트를 하려면 이것들을 통과해야 한다길래..ㅠㅠ 근데 첨엔 좀 복잡하던데 요령을 터득하니 생각보다 재미도 있고 쉽다. 점점 빠져들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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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말고도 닌텐도 케이스랑 토끼 동전지갑 도전중이다. 조만간 유치뽕짝의 절정을 이루는 휘황찬란한 천들로 만들어진 작품들 선보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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