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다를떨다

철인삼종경기 같았던 하루

원래 가고자 했던 여행지가 있었는데 여러가지 상황이 맞지않아서 다음으로 미루고 급결정해서 간 곳 "오이도"
바다가 보고싶어! 라는 단순한 이유로 갔지만, 이미 물이 빠진터라 갯벌만 원없이 보다왔습니다. -_-;;
도착한 시간이 대충 11시 30분경이었는데 물이 들어오려면 오후 4시나 되야 한다는 말에 결국 남들 조개캐는 모습만 구경하고 바다가 있긴있어? 이러다가 왔어요. 보통 물이 많이 빠져도 저기 멀리 바다가 보여! 였는데 오이도는 정말이지 엄청나게 빠져나가 있더군요. 실은 여긴 바다가 아닐지도 몰라..이런 생각까지..ㅡㅡ;;

아침 7시부터 일어나서 꼬마김밥을 만들었지만 요리란 참으로 높고도 높은 벽...이란걸 새삼 느끼며 다시는 김밥따위 만들지 않겠어! 라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4호선의 끝, 가도 가도 끝없는 삼만리 오이도를 갔습니다. 얼마전에 간 오산대역과 맞먹는 거리였습니다.

바다는 구경도 못하고 다시 또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덕수궁을 향했고, 덕수궁 미술관에서 전시중인 "까리띠에 소장품 展"을 거금 11,000원(대한항공 스카이 패스덕에 20% 할인해서 9천원)을 내고 놀라운 보석의 향연을 맘껏 즐겼습니다. 근데 보통 전시회는 지키는 언니들이던데 왜 여긴 죄다 남자분들만 있는건지, 것도 강한친구들 같은 느낌의 오빠들이 많아 조금 쫄았습니다...조금만 유리판에 손만 대면 소리없이 나타나 귓가에 속삭입니다. 손대지마세요! 라고..

다시 시립미술관가서 눈으로만 감상하세요! 라는 팻말따위 못본척 사진찍다 오빠님들에게 혼나고,
광화문을 거쳐 다시 종로로 갔고, 주린배를 채우고는 촛불집회에 참석했습니다.

토요일 어이없는 사건들을 접한터라 분위기가 걱정스러웠는데, 역시나 우리의 대한민국 경찰들은 대단하더군요. 할 일도 참 없으시지...그 8차선이나 되는 도로를 경찰과 전경이 막아서고 살수차가 버티고, 그 뒤에는 전경들이 타는 버스들이 1센티의 틈도 남기지 않고 도로를 차단하고, 골목이란 골목은 다 막아놓고 지나가지도 못하게 하고, 결국 우리는 영풍문고 위에 올라가서 겨우겨우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망할...이란 말 말고는...ㅜㅜ
어이없는 풍경을 보고 있자니, 어릴 때 하교버스를 타고 신촌을 지나다가 연대앞에서 학생시위대에게 발포된 최루탄이 우리 버스에도 영향을 주어 눈물 콧물 흘리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 나라가 어찌될런지 가슴이 아프네요. 정치따위 신경쓰고 싶지도 않았는데...아, 우울해!

하루종일 걸은터라 몸은 천근만근, 발은 또 어찌나 아픈지, 오늘은 집에 가자마자 시체처럼 자야겠어요. -_-

새로운 카메라와 렌즈결과물에 대한 만족감은 대략 60%정도입니다. 감이 없었던거에 비하면 뭐 이정도는...그런 위안으로...흐흐
그러나, 역시나 35mm는 첨인지라 어색했고, 아저씨가 알려준 새로운 완전 수동설정도 조금은 낯설어서 원하는 사진이 나오진 않았답니다. 그래도 계속 찍다보면 감이 오리라 믿으며...
낼부터 사진 열심히 올릴랍니다. ㅋㅋ

슈퍼샘플러 재밌을거란 기대가 있었지만 상상 이상의 재미가 있군요. 마구 찍어대서 불안했는데,
담번에는 조금 움직여가면서 찍어야겠어요. 경직되어서 꿈쩍도 않고 수전증도 억지로 참아가며 찍었는데 너무 바른 사진만 나왔네요.

    lomo super sampler/ film scan                                                                                   photo by mimic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다를떨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통  (34) 2008.05.30
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너무 미안해...  (18) 2008.05.28
メリ-ゴ -ラウンド 회전목마  (32) 2008.05.23
惡人  (32) 2008.05.20
.....  (20) 2008.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