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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를떨다

번호판 분실사건에 따른 그지같은 하루

이번주는 뭔가 여유가 없다고 할까, 특별한 약속은 전혀 없는데도 누구에게 정다운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할 정도로 분주하고 마음이 급하다. 거기에 회사까지 눈코뜰새 없이 바빠서 정신이 하나도 없고, 기운이 쪽쪽 빠지는 느낌이랄까, 뭐, 그런...
결국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어제는 머리가 아파서, 라는 핑계로 회사를 쉬었다. 자다 보니 이 좋은 날씨에 집에서 누워 있자니 아깝단 생각에 그 동안 보고팠던 언니를 만나러 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불쑥 전화를 걸었다.
아가랑 놀고 있는 언니는 흔쾌히 오라고 말했고, 나는 경기도 김포까지 언니를 만나러 갔다.
서울 외곽순환이 뚫려서 의정부에서 김포까지 20분이면 도착 할 수 있는 길이 생겨서 좋다고 갔다.
언니 얼굴을 보니 맘이 조금 편해지는 것도 같고 맛있는 떡볶이도 먹고 잘 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라, 어라...이러는 사이에 나는 들어가는 입구를 놓쳐 버렸다. 조금 더 내려가서 들어가야 했는데 이미 진입을 한 상태에서 잘못 들어 온 걸 알았다. 톨케이트 아가씨왈, 계양까지 가서 돌아 나와야 한다는데, 근데 계양에서 또 잘못 돌아 인천 순례를 했다. 무슨 굴현역인가 하는데까지 들어 갔다가 나와서는 완전 이성상실...ㅠㅠ
뺑뺑 돌고, 또 돌고...표지판과 지도 잘 본다고 잘난척 했던 지난 날들을 모두 회개한다.
지나가는 아저씨 붙잡고 겨우겨우 제대로 길을 들어섰는데, 톨게이트 입구에서 뭔가 떨어지는 느낌이 나는거다. 순간 놀라서, 뒤의 범퍼가 안그래도 덜렁거렸는데 하면서 백미러로 보니 이상이 있는거 같진 않고, 불안불안 했다. 그래서 톨비 내면서 뒤 좀 봐달라고 했더니만 아무 이상 없다길래 안심하고 집에 도착해서 주차를 시키고, 오늘 아침에 또 차를 타고 회사에 출근을 했다.
그런데,
그런데,
도대체 나는 정신머리를 어디에 두고 사는걸까. ㅠㅠ
내 차의 앞 번호판이 없다.
결론은 어제 톨게이트 입구에서 떨어지는 소리는 앞 번호판 떨어지는 소리...
그것도 모르고 뒤쪽 봐달라고 하고 앞엔 단 한번도 안 본거다. 된장
오늘 아침에 경찰차도 추월해서 왔는데...
결국, 경찰서에 가서 분실 신고를 하고, 가까운 구청을 안내받아 접수를 하러 갔더니만,
등록세를 끊어 오래서 1층에 가서 끊고, 다시 또 2층 은행가서 내고, 다시 갔더니만 뒷 번호판을 반납해야 한다는거다. 우라질, 다시 회사로 씩씩거리며 와서는(버스로 5정거장) 차를 가지고 다시 갔다. 아저씨에게 번호판을 떼어 달라고 하고(근데 내껀 번호판이 잘 떼어지지도 않더라.) 다시 또 2층에 가서 접수를 하고, 번호판 대금을 납부하고,
얼굴을 벌겋게 달아오르고 땀은 나고, 기운은 쫙 빠져버리고,
그런데,
그런데,
이런 황당한 경우를,
번호판이 전국넘버여서 변경 할 때는 아무곳에서나 해도 되지만, 분실 변경은 주소지로 가야 한단다.
오 쉣!!!!!!!!!!!!!!!!!!!!!!!!!!!!!!!!!!!!!!!!!!!!!!!!!!!!!!!!!!!!!!!!
정말 미치기 일보 직전이 되어서는 접수 받는 아가씨에게 도대체 정신을 어디에 놓고 일을 하냐, 신청서에도 분명 경기 양주라고 썼는데 아까 얘길 안하고 왜 지금 말하냐니깐 미안하다고 하고 끝이다.
정말이지 이런 쌍욕나오는 경우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등록세랑 낸거 다시 다 환불 받고, 뒷 번호판 다시 꾸역꾸역 30분 걸려서 다시 달고,
기운이란 기운은 죄다 빠져서 회사로 돌아왔다.
조금 있다가 다시 집 주소인 경기도 양주시청까지 가야 한다.
가는 동안 나 검문소에 또 걸리겠지? ㅜㅜ
아까 경찰서 가서도 기분 더러웠는데,
분실 신고 한다는데, 번호판이 그냥 떨어질리 없는데...이런 개소리나 하고
민중의 경찰, 공무원 다 왜 이따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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