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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논하다

책중독증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 著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 1편
"코끼리 공장의 해피앤드 象工場のハッピーアンド"
수필집 2편
"세라복을 입은 만년필 セーラー服を着た万年筆"
수필집 3편
"랑겔한스섬의 오후 ラングゲルハンスソムの午後"

- 난 하루키의 소설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책 제목들은 참 근사하다. 어떻게 이런 기발한 제목으로 지을 수 있을까 싶을 때가 많다. 그러나 작가는 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파 하는건지, 내 머리로는 도대체가 이해불능, 그의 책을 제대로 끝까지 읽기란, 여간 힘이 드는게 아니다. 제목만큼 기발한 이야기는 도가 지나쳐서 정말 무슨 내용인지 이해안될 때가 너무 많다. 활자 자체로만 읽는다면 몰라도 책 내용을 무시할 순 없으니 골치가 아프다. 그래서 읽다가 중지하면 다시 책을 펴고픈 맘은 사라진다는 거다.
근데, 초반 하루키가 30대 중반즈음에 쓴 수필집들은 대체적으로 재미가 있다. 첨에 읽은 건 "세라복을 입은 만년필" 이었다. 제목이 너무 웃긴데다가 추천도 있어서 혹시나 하고 봤는데 다행이도 역시나, 는 되지 않았다. 즐거웠다. 그의 사소한 일상을 훔쳐보는 듯 하여 술술 잘도 넘어갔다. 그러나, 2권에 이어 구입한 1권과 3권! 역시 이어지는 줄거리는 아닌고로 멈췄어야 했는지도...ㅡㅡ;; 2권도 재밌게는 읽었지만, 1권과 별반 다를거 없는 그냥 평범한 남의 일기를 계속하여 훔쳐 보는 듯한 기분이다. 3권도 똑같은 구성의 조금 다른 이야기들을 또 읽어야 한다니, 이런건 지루한거다.

잠깐, 전혀 다른 이야기로 빠져서,

요즘 나는 거의 미친듯이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이란 게 읽히지 않을 때는 글자 자체를 거부하게 되는데, 어느 순간 집중 하다보면 거의 이성을 잃고 보게 된다는거다. (나만 그런가??-_-)거의 몇 년 간을 집중하지 못하다가 몇 십년 주기를 거쳐서 다시 중학교 때 매일매일 책 읽던 그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다. 빌려 읽기도 여의치 않은터라 책을 사다보니 거의 한달에 2번정도는 마구 책을 사댄다. 한번에 5-6권의 책을 사도 금방 다 읽어버리고마니...(잘난척 하고있군...흠흠) 책 값의 압박도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쌓이는 책도 골치다. 더구나 책을 버리지 못하는 성격상 중학교 때 책도 아직 그대로 있다는거다. 하루키 수필집의 내용중에도 "책 이야기"라는 부분에서 하루키 역시 늘어나는 책을 감당하지 못해서 책장을 구입한 김에 책 정리를 할까 했는데 이 책은 나중에 필요하질도 모르고, 또 이 책은 여자저차해서 구한거고, 또 이건 어쩌고 저쩌고...이러다 보니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게 된다는 얘기, 를 읽으면서 나두나두 하며 공감을 해버렸다. 차를 가지고 다닐 때는 책을 읽을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차를 과감히 포기하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게 되니 책을 읽을 시간도 많아지고 음악 들을 시간도 많아진거 같다. 운전할 때는 신경쓰느라 음악도 시끄럽다 여겼는데, 이래저래 좋은 점이 많다.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움직이는 것도 나름의 운동이 되니 여러가지 이득이 아닐 수 없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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