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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찍다/국내여행

지난 가을에

 

수동카메라의 매력은 필름으로 찍는다는 거다.
수동카메라의 단점은, 필름을 다 찍을때까진 사진을 볼 수 없다는 거다.
몇 장 찍고 감아버리면, 찍은 사진만 볼 수 있겠지만....어쩌다가도 아니고, 늘상 사진을 찍어대는 나로선, 그 돈을 감당할 수가 없다. OTL
36방짜리를 넣으면 금방금방 찍어대서 바로 스캔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여러가지 일도 많았고, 귀찮아선지 도통 나돌아 댕기지를 못한 관계로, 지난 10월초에 넣은 필름을 이제야 찾았다. 그나마, 남은 몇 방은 마구 날려대서 결론적으론 제대로 건진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DSRL의 뽐뿌를 이겨내게 해주는 나의 수동이 A-1을 사랑한다. 추운 겨울이라 빠짝 예민해져서 얼어버리지만 않으면 겨울에도 델꼬 다니고 싶은데, 추위를 타는 듯하여, 집에 고이 모셔놨다. 당분간은 사진도 자제모드구나...ㅠㅠ



photo by eunyoung, Canon A-1 카메라, 코닥100 필름 스캔.


                               부안역 근방, 시장 구경 중.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낫, 산소 갈 때마다 필요하다 여겨 이걸 신문지에 둘둘 말아서 갔던 때도 있었는데...지금은 기계로 선산 전체를 벌초하기 때문에 추억의 물건이 되어버렸다.
부안 역전. 이곳은 조만간 없어질거 같다. 역전을 통해 시장통으로 가는 추억의 이 길이 언제쯤 사라질까?? 이런 거리는 좀 놔두면 안되나?? ㅜㅜ 신식이 다 좋은건 아닌데...
타이밍이 기막히게 맞아서 출발 10분전에 표를 구했다. 차 기다리면서 시간 낭비하는거 정말 싫었는데, 잘됐다..히히~~
바이바이~~
담 명절 때 또 뵈요~~
아, 가을이구나..계절을 느끼게 해주었던 선산에서 둘러보는 중.
선산에서 방죽까지 가보자며 날 꼬셔대던 비셔스군, 동생아 너도 늙었구나...ㅋㅋ
선산 뒤편의 배추밭, 이거 다 우리꺼냐?? ㅋㅋ, 뽑아가도 되는가?? -_-;;; 할머니가 무공해 배추로 담가서 보내주신 김치는 언제 다 먹나?? 전라도 어른들의 음식에 대한 정은 정말 대단하시다. 그 양이라니...
선산에 가면,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다른 인근의 밭과, 또 다른 산소들뿐이다. 사람이라곤 구경할래야 할 수 없는 그곳이지만, 그래도 버스가 올 때쯤이면 사람들이 한 둘 나타난다. 산소를 다니면서 터득한 요령은, 사람들이 어딘가에서 나타날 때 버스가 온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무작정 서둘거나, 마구 기다리는 일이 줄어들었다. 정말, 사람은 어디에서건 살게 되어 있는 거 같다.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란 있을 수 없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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