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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를떨다

노처녀 히스테립니까?

 1. 폭우 내리던 월요일

흐린날 바다에 나가보면 비로소 내 가슴에 박혀 있는 모난 돌들이 보인다.
결국 슬프고 외로운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라고 흩날리는 물보라에 날개 적시며 갈매가 한마리 지워진다.
모두 다 그렇다. 흐린 날...

<이 외 수, 흐린날>

어떤 한 시기에 달성되어야 할 것들.
나는 그것들을 이루지 못하고 사는 게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아니, 생각했다.
근데 조금...아니 아니, 아주 많이..문제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내 맘을 알아주길 바라는 일, 이젠 하지 않지만 그래도...조금 그렇구나..
조심하는게 느껴지는 기분 별로네..

참으로 씁쓸한 삶이 되어버리고 있는거...역시 나쁘다.
날씨탓인지 나이탓인지 상황탓인지.

                                                     월요일, 내 맘을 대변해주는 노래


2. 그녀들과의 수다

문화센타 = 아줌마들의 집합소! 라는 편견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녀들과의 대화는 즐겁다.
내가 지금하고 있는 퀼트. 이게 조각천들을 이어서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심이 천에 있다. 그래서 이쁜 천 하나만 보면 꺅꺅~소리를 질러대며 이쁘다!를 연발하고, 약속이라도 한 듯 그 천을 가운데 두고 모두 머리를 맞대고 광분하는 상황들이 너무 좋다. 이런게 살아가는 사람들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남자들이 보면 참으로 수다스러운 아줌마들!! 이라고 말할게 뻔해도.
결혼도 하지 않은 아가씨가(나이를 떠나) 아줌마들과 원활한 대화를 나눈다는게 쉽진 않지만, 다행이도 내가 다니고 있는 그곳은 아가씨들 비율도 높고 아줌마라고 해봐야 젊고 예쁜 미씨들뿐이라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열심히 바느질을 하다가도 무슨 쟁점이 되는 이야기들이 나오면 모두가 합심을 해서 그 이야기에 몰입을 한다. 너무나 뻔한 티비 이야기, 연예인 이야길지라도..어제는 그냥 그녀들과의 그런 수다들이 즐거웠다. 마음은 계속 울컥거리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은 위안을 받고 있다.

3. 울렁증도 아닌 울컥증이라니...

아주 사소한 것들에도 울컥거리고 있는 요즘이다.
모르겠다. 그냥 울컥이다. 유난히 좋아하던 이웃님의 아주 사소한 글에서 순간 부럽고 샘나서 울컥.
1번에 쓴 내용처럼, 내 나이에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것도 울컥.
차라리 누구 한명 붙잡고 시비를 걸어볼까? 그럼 좀 이 울컥증이 나아질까? ㅠㅠ
오히려 극도로 사람과의 대화가 줄어들어 폭풍전야같다.
아무도 내 기분따윈 모를거다. 된장.

4. 참선하는 스님도 아니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택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미친 활자 중독증이 부활했다.
삼국지에 심하게 심취해 있는중이다. 거기에다 만화책, 소설책, 심지어는 여행관련 책자까지 미친듯이 읽어대고 있다. 열심히 읽고는 있는데 이해가 안되는 책들이 있어서 심오해지고 있지만 참선하는 맘으로 독서삼매경에 빠지고 있다고나 할까..
근데, 문제는 역시나 당해낼 수 없는 속도의 책읽기에 수반되는 문제점. 책 사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 ㅜㅜ

5. 역시, 난 로맨스따위, 연애소설따위 즐기지 않아!...랄까? 노처녀 히스테리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 구입한 만화중 나름 애정과 관심으로 보고있는 "나나" 19권째.를 보고 울컥의 최고봉에 이르렀다. 오늘 새벽에 번쩍 눈이 뜨이면서 제일 먼저 이 만화책 내용이 생각나버려서 기분이 확 잡쳐버렸다. 윽.
예전에도 여러 번 말한 적 있었지만 나는 드라마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 갈등이 심하게 들어간거 완전 싫어한다. 대부분 그것들의 종류는 연애....종류의 이야기들. 이거 진짜진짜 싫다. 결국 나는 지금 노처녀 히스테리를 부리는것이냐? -_-
나이값도 못하게 만화책 하나때문에 성을 내는 꼴이 조금 우습긴 하지만 그래도 유별난 애정이 있어선지, 아니면 지금의 내 상태때문인지 몰라도 좋아하던 주인공의 바람피는 행각에 광분 5천만배 하고, 실망이다 5천만번쯤 외쳐주고 가볍게 만화책 집어던줘 주었다. 제길. (타쿠미 완전 대대대대대대대대실망!!)
앞으로 연애쪽 이야기 추천받아도 보지 말아야겠다. 음, 히스테리구나. 확실히!!
왜 나는 짜증나는데도 끝까지 읽는걸까? 짜증나는데 재밌어서 보는거..이상한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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