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을보다

휴가 즐기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요일, 백만년만에 휴가를 내고 평소에 오매불망 꿈꿔오던 유유자적한 생활을 잠시나마 누려봤습니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친구네 회사로 점심을 먹으러 갔고, 전시회를 갔다가 학원을 갈 예정이었습니다.
친구와는 점심만 함께할 예정이었는데, 전시회 갈 거라는 나의 유혹에 혹해서 급한 일만 정리하고 땡치고 나오기로 합의를 보고 잠시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한가한 별다방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음악을 들으며 마끼아또 한잔을 마시는 여유는 너무 근사한 일이었습니다. 심심한 틈을 타 잠시 일본어 공부도 해주시고, 아주 몹시,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가할거라 여겼던 평일 낮의 전시장은 사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고흐가 유명하기 때문인지 혹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기 때문인지...아, 정말이지 사람들 많은 전시장은 볼 맛이 나지가 않습니다. 어린것들 방학하기 전이고 평일 낮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 정도의 수준이라면 대체 주말에는ㅜㅜ (엄두가 나지 않네요)
그래도 전시는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서 하는 전시가 뻔하지...라는 편견을 깨고 예상외로 좋은 그림들이 많았습니다.
<슬픔>이란 제목의 고흐의 스케치는 제일 좋아하는 스케치 그림입니다. 하지만 나는 이 제목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비탄>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접했을 때, 그녀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졌는데, <슬픔>이란 단어는 뭔가 조금 빠진 듯한 느낌을 줍니다.
<비탄에 잠긴 노인>의 그림을 봤을 때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았습니다. 예전에 두 그림을 모티브로 썼던 나의 단편 소설을 언젠가 공개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고흐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화가입니다. 언젠가 자신의 그림이 물감 가격보다 비싸게 팔릴 날이 올거라고 말했던 고흐...그는 알까요? 화가중 가장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는 그의 그림을...
다시 한번 전시회에 가야겠습니다. 그의 그림은 볼 수 있을 때 맘껏 봐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의 좋은 친구. 그녀와는 좋아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참 많이 다릅니다. 하지만 우린 누구보다 잘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본질은 너무나 비슷할지도 모르지요.


덧,
이걸 올리고 있는 지금 시각 새벽 3시가 되어갑니다. 근데, 이 늦은 야밤에 왜 갑자기 남정네들이 전화를 걸어오는지...그것도 2명씩이나. 뭐 인사는 양주에 함 가면 술한자 하자. 라는 내용이지만, 왜 갑자기들 그러는지..썩, 반갑지는 않네요.
졸리고 머리 아프고, 간만에 송년 모임이라고 즐거운 사람들과 놀다온터라 술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한 모양입니다. 거기에 눈까지 내린 겨울 밤이 깊어만 갑니다. 어서 자고 싶네요. 하지만, 빨래가 돌고 있는 중이라...ㅠㅠ

'그림을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술의 전당 VS 고양 아람누리 미술관  (18) 2008.01.05
모딜리아니 展  (14) 2007.12.28
고암, 추상의 울림 展  (2) 2007.11.15
빈센트 반 고흐 展  (16) 2007.11.13
ムンク 展  (9) 2007.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