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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보다

모딜리아니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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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로님 홈에 갔다가 모딜리아니가 한국에 온다는 소식을 접해 들었다. 완전 감동!!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화가는 고흐, 그리고 모딜리아니를 좋아한다. 물론 다른 화가들도 엄청 좋아하지만 굳이 손을 꼽자면 두번 째 정도다. 나는 그림이 좋다. 한 동안 취미가 화보집 수집이었다. 여행 갈 때 사서 모으거나, 외국에 사는 친구들, 외국에 나가는 사람들에게 거의 애걸복걸로 수집해서 모아 놓은 화보집이 꽤 된다. 것도 한 10만원 정도 꼬불쳐 주면 100만원의 가치만큼의 책들을 헌책방에서 구해다 준다. 가끔 그걸 보면 너무 자랑스러워서 뿌듯해질 정도다.  이 취미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지만 우리나라 헌책방에서 화보집 구하는 건 장난이 아니다. 좀 희귀한거 발견하면 기본이 30만원이란다..한번은 고흐꺼 발견을 했는데 100만원을 내라는거다. (기막혀서 그냥 단지 화보집을) 뭐, 결론은 돈 때문에 취미생활을 자유롭게 못한다는 거지. 근데, 모딜리아니 화보집은 구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들어 여기저기서 그의 그림이 많이 보이는데 내가 좋아할 당시만 해도 어찌나 보기 힘들던지, 쳇 취미가 별나서 맘껏 누리지도 못하나? 뭐 이런 생각을 잠시... 각설하고,

올 4월에 나는 일본에 혼자 갔었다. 물론 10월에도 갔지만...
시내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전시회 일정을 알아보고 계획을 짰었다. 그래야 경비도 계획을 할 수 있고해서 나름 도표를 작성했었다. 한국에서 가져간 돈은 45만원을 환전해서 갔었다. 물론 경비 포함하여 사고픈 물건을 사겠다는 나름의 계획을 갖고 준비한 돈이었다. 그렇게 여행 4박 5일 일정중에 3일 째 되는 날, 보려고 했던 전시회도 3개 모두 보았고 사고픈 책들이나 피규어도 벼룩시장에서 구입했고 별 문제가 없었다. 마지막 일정 경비와 식대, 차비 정도만 계산해서 거의 간당간당하게 남았을 때, 나는 보았다. 모딜리아니 전시회 포스터를....ㅠㅠ
하지만, 아무리 돈을 계산해도 호텔로 가는 차비, 저녁식사 값, 공항으로 가는 차비정도 밖에 되지 않는거다. 그때의 좌절이란 정말이지 미치는줄 알았다. (심지어는 점심을 굶어서 돈을 아껴봤지만 입장료 1,500엔이 나오지 않더라. 물론 왔다갔다 차비도 계산 되어야 하니깐 배 이상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일본은 국립 미술관도 카드가 전혀 안된다. 심지어는 만엔 가까이 화보집을 사도 현금으로 내야 한다. 그래서 무조건 은행으로 달려가서 현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알아봤지만, 우리나라에서 만든 비자나 마스터 카드로는 일본내에서 현금 서비스를 받는 법이 없는거다. 물론 내가 방법을 몰라서 일수도 있지만, 정말 온갖 군데를 다 다니면서 알아봐도 방법이 없더라. OTL
그래서 결국 포기한 전시회였다. 그 후에 친구가 일본에 간다고 하길래 눈물젖은 에피소드를 얘기해줬더니만 일본서 모딜리아니 전시회 엽서랑 편지를 보내줘서 그나마 살짝 위안을 삼았는데...내 소망이 결국 이뤄지는구나..드뎌 모딜리아니를 만날 수 있다. 브라보!!
허나, 고양시까지 가야하니 걱정일세...하루 뻥치고 휴가를 내야하는 걸까? 예술의 전당의 러시아 미술전도 보고싶고....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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