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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를떨다

지금 당신의 감정 상태는?

지금 내 감정상태가 어떤거냐고 물으면 나는 정확하게 뭐라고 답할 수 있는걸까?
솔직히 말하면 즐겁지는 않다. 나름 뭔가에 몰두하고 있을때는 감정의 수위를 깨닫지 못하는터라 딱히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런고로, 어떤 생각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우울해 하지 않기 위해선 몰두할 무엇이 필요하다.
요즘, 유일하게 집중하는 두가지. 일본어 공부와 책 읽기다.
한때 사랑이 인생의 전부가 아닐까 생각한 때가 있었다. 그때의 감정상태를 떠올려보면, 저절로 몸서리가 쳐진다. 그땐 정말 아침에 눈뜨는 순간부터 또 하루가 시작이라는 생각에 절망적이었었다. 주변의 사람들 무지하게 괴롭히며 맨날 똑같은 감정상태를 가지고 한탄하고 주절거리고,
지금 다시 그때의 내가 된다면 그때처럼 감정을 흘리며 낭비하진 않을테야, 라고 말할 수 있지만 자신할 수는 없다. 분명 또다시 그럴가능성이 농후하니깐...나라는 인간이 완전개조되지 않는 이상은,

그냥,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었다. 우울해, 짜증나, 사는게 왜이래....이런식의 명확하지 않는 그냥 이상한 상태.
솔직히 다 관심없다. 사람도 싫다.
나만큼 사람에 집착하던 사람도 없을텐데, 상처를 하도 받다보니 이젠 기대조차도 하지 않는다.
친한 친구의 결혼소식도 시쿤둥하고, 꼭 챙겨주고 싶었던 친구의 결혼식도 뒷전으로 미뤘다. 멀리 떠나 있는 친구들이 짠해서 챙겨주던 세심함도 사라졌다. 왠만한건, 아줌마들은 원래 어쩔 수 없군...이러면서 쉽게 넘기던 문제들도 오기를 부리고 있다. 누가 먼저 연락하느냐가 너무나, 너무나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니가 안하면 나도 안한다!! 라는 식의 멋대가리 없는 인간이 되어버렸다.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다. 노력하는거 정말이지 질리고 질렸다.
내가 아닌고로, 상대의 감정도 있고 상황도 있을테지만, 언제나 나만 이해하고 숙이고 들어가는 느낌이라면 분명 잘못된거라고 본다.
언제나 반복이다. 결국은 바뀌지 않을텐데 어쩌겠어, 인정하고 내가 그냥 받아줘야지....이런거 정말 나쁘다. 결론으로 보자면, 상대는 아무것도 노력하지 않았다는거잖아....그게 뭐냐....ㅜㅜ
이렇게 쓰고보니 울컥해진다.

그냥, 지금은 아무것도 하기싫다. 나도 완벽한 이해를 받으면 안되나?
상대가 다 받아주면 안되는건가?
이젠 아무에게도 먼저 연락하지 않을거다.
아무일도 없는데 괜히 감정과잉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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