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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를떨다

열광하는 것들에 대하여


이 사소하고 간단한 테이블 세팅도 어찌나 맘에 들던지. 특히나 저 작은 나무스픈 어쩔거야..>.<


 
요런 아이들을 보면 유리창 벽면에 딱 달라붙어서 한없이 바라보고 또 바라보게 만든다.
맘에 드는 아이들을 다 살 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ㅜㅜ

요거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음 참 이쁠거 같았는데..비싸서 그림의 떡이었던...


초대받아 간 지인의 집에서 소소한 테이블 세팅에 거의 흥분의 도가니탕이 되었던..
어쩔거야, 저 닥스훈트 받침대...나 수저 받침대 완전 좋아해. 무진장 모으고 있는중;;


요건 간장통인데 이렇게 이쁜걸로다가..거기에 받침대도..아무도 신경쓰지 않아도 난 요런것만 눈에 보이더라는..

사랑하는 꽃찻잔


요거는 숟가락처럼 한입에 쏙쏙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작은 그릇인데 이런건 울 집에도 있었음 좋겠더라는...

와인이든, 정종이든 취향대로 먹으라고 와인과 정종을 준비해 놓았는데 그 옆에 가지런히 놓인 술 종류에 맞게 가지런히 놓아준 잔들이 손님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었다. 이런거 완전 좋아~


 
과일 찍어 먹으라고 준 요 작은아이는 상아로 만들어진건데 어쩜 이리도 이쁠수가 있냐고...
안주인이 나와 취향이 너무 비슷해서 조금 놀라고 또 감동받았더랬다.
Canon 400d / photo by mimic



나는 아주 사소한 것에 열광한다.
차마시러 들어간 찻집의 찻잔이 이쁘면 일단 차 맛이 엉망이더라도 기분이 좋아진다.
예쁜 꽃그림 들어간 예쁜 찻잔도 좋고, 아무런 무늬도 없는 심플한 디자인도 좋다.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는 작은 소품에 감동받고 흥분한다.
어쩌면 나는 지긋히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곤 하는데 자꾸만 잊어먹고 있는 모양이다.
근데, 행복해지려면 예쁜 소품을 사야하는걸...ㅠㅠ
고로 결국은 또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거잖아.


 어릴때 내 꿈은
매일매일 새로운 식탁보를 깔고
끼니마다 새로운 그릇세트에 국을 담고 밥을 담고 반찬을 올려
남편에게 12첩 반상을 차려주는 거였지.
이런말을 하면
남자들은 열이면 열이 이렇게 말한다.
남자들은 그릇이 바뀌는거 모를걸...이라고..

이렇게 사소하고 이쁜것에 열광하는 내가
밥먹을 때는 음식담은 통 그대로 뚜껑만 열어놓고
대충 플라스틱 대접에다가 밥을 먹는다. -_-
이런 된장.

우리집엔 이쁜소품들, 꽃그릇이랑 수저들도 많은데말이다.
꿈은 그냥 꿈인것인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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