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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를떨다

요즘

canon 5d / by mimic / in Guilin, China




요즘 은희경 작가의 산문집 [생각의 일요일들]을 읽고 있어요.
그녀의 글은 새의선물 이후에는 영 맘에 들지 않아서 좋아하는 작가에서 살짝 벗어난, 조금은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 중의 한명인데, 무관심이 아니라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며 딴지를 걸고 있는거 보면, 어쩌면 좋아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녀의 생활방식이나 생각들, 취향이 나랑 꽤 비슷해요.
나와 비슷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거나, 대화가 통하는 상대를 만나면 심장이 콩닥콩닥 반응을 해요.
누군가와 말이 통한다는거, 생각이 비슷하단거 무지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그런 사람을 만나면 놓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발만 동동.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말이지요.



오늘 슬픈꿈을 꿨어요.
눈을 떠보니 방안이 어둑해서 아직 해가 뜨지 않은줄 알았는데 날씨 탓이었어요.
날씨때문에 슬픈꿈을 꾼건지...조금 울컥해버리고 말았어요.
머리를 감고, 맛없는 아점을 먹고나니 혼자란게 너무나도 싫어지는 그런날이에요.
그러고보면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면서 어쩌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인 모양이에요.
근데 꿈에서 나온 그 사람은 나랑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 왜 날 그리도 서럽게 만든걸까요? ㅠㅠ



이제 정말로 뭔가를 해야할 시기가 된거 같아요.
잉여의 삶들이 허무하긴해도 나에게 주는 휴식의 시간들이라고 생각하고 즐기려했지만
점점 의기소침해지는 중이에요.
역시 사람은 뭔가 생산적인 일들을 해야하는게 정답인거 같아요.
뭔가 시작하기 전(그 뭔가가 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나를 위해 선물 하나 정도는 해주고 싶어요.



이제는 조금 자유롭게 글을 쓸 생각이에요.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내가 쓰고 싶은 글을 말이에요.








"생각하는 쪽으로 삶은 스며든다. 마치 소설가의 현재 삶이 소설을 결정하는 것처럼."

- 은희경, 생각의 일요일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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