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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리뷰

지친 영혼에도 보습이 필요한 [밑줄긋는 여자]


떠남과 돌아옴, 출장길에서 마주친 책이야기 [밑줄긋는 여자] - 성수선 지음


좋은 책 한 권은 인생의 안내자가 되기도 하고,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영혼에 위안을 주기도 한다. 
그것이 책이 가진 힘이다. 
책에서 얻는것은 지식뿐만이 아니라 지혜 또한 얻을 수 있다.
책은 스승이고, 책은 친구다. 

밑줄 긋는 여자는 작가 스스로가 읽은 책을 통해 얻은 이야기를 현실의 자신의 상황과 적절한 인용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녀는 전문 글쟁이가 아니다. 평범한 회사원일 뿐이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에는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많다.
다만 그녀가 조금은?? 잘나가는 대기업의 간부급이다보니 우리가 실제로 느끼지 못할 부분도 분명있다. 

한 때 회사 다니면서 해외로 출장 가는 친구들이 제일 부러웠다. 사실 출장을 가는 것 뿐이고 그들은 놀러 가는게 아니지만 우물안 개구리처럼 회사, 집만 오고가는 반복된 생활속에서 가끔 한번씩 출장을 떠나는 그들은 내심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작가는 그러면에선 여권이 너덜너덜 해질 정도로 해외출장이 잦다. 그리고 그덕인지 모르지만 외국인 친구도 많고 경험도 많고 추억도 많다.
그런 경험을 통해 겪은 그녀의 이야기는 공감이 되기도 하지만 남의 이야기 같이 겉돌기도 한다. 
그러나 일상에서 여자로서 느끼는 이야기라던지, 나이 먹은 여자로써 느끼는 경험이랄지, 혼자 사는 이야기에 대해선 마구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이야기가 공감은 되지 않아도 대체적으로 수월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다. 
작가 스스로가 출장을 다니면서 혹은 바쁜 회사 생활을 하면서 짬짬이 읽었던 책들에 밑줄을 그어 들려주는데 소제목이랑 이야기가 잘 매치가 되어서 무난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동화책 [100만 번 산 고양이] 이야긴데 읽다가 나도 모르게 그만 울컥해버리고 말았다.
그 이야기를 읽고서 다시 본 소제목 "네 곁에 있어도 괜찮겠니?"는 사랑을 하게 된 고양이의 행복한 이야기지만, 결론적으론 나는 조금 슬퍼졌다. 사랑을 믿지 못하는 나는 어쩌면 100만 번도 더 죽었다 다시 살아났을지도 모르니깐..언제쯤 상대에게 니 곁에 있어도 괜찮겠니, 라고 말하게 될까? ㅠㅠ
 

가끔 누군가 내가 읽지 않은 책들에 대해서 들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읽고 싶기는 한데 엄두도 안나는 책들이 있는법인데 밑줄 긋는 여자에선 그런 부분이 어느 정도는 충족된다. 그 이야기를 읽다보면 직접 책을 찾아서 읽고 싶은 마음도 생기는 법이니깐.

지친 영혼에 보습이 필요할 때 책 한권 읽는 여유를 가져보자.
더운 여름 돗자리 위에서 차가운 아이스 커피 한잔과 책 읽는 여유는, 여느 휴양지에서 쉬는 것보다 값지다는 생각이다.


Susun's Library [성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