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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를떨다

おばさんもマンガ見るんですか?

아줌마도 만화 보나요?

어제, 간만에 찾은 회사 근처 만화 대여점. 대부분의 만화책은 사서 볼 때가 더 많고, 요즘은 그리 자주 만화를 보는편이 아닌지라...주로 연재되는 만화만 빌려보거나, 사거나 하기 때문에 대여점은 잘 안가게 되었다. 집 근처 만화방은 대략 윙크 나올 즈음에 한번씩 가고, 회사 근처 만화방은 그보다 더 안가게 된터라, 가끔 알바 아가씨가 전화해서 신간 많이 나왔는데 왜 안오냐고 하기도 한다.ㅡㅡ;; 얼마나 친절한 단골이었으면 안오냐는 안부 전화를 다 받을꼬...ㅎㅎㅎ;
정말 예전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열댓권씩은 빌려보곤 했는데..지금은 열 권 빌려오면 죽었다 깨나도 1박 2일만에 보지 못한다. 이런것도 나이 먹는것과 비례?????? ㅜㅜ
각설하고,
어제 만화방에서 내가 빌린 책은 금색의 코르다 7권과 원피스 43권 이었다. 꼴랑 2권만 빌리기도 뭣해서 한 두권 더 빌려볼까 싶어서 여기저기 눈길을 주고 있는데, 초등학교 4-5학년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 두명이 나를 유심히 보는거다. 그러더니 대뜸 말을 시키는게 아닌가....뭐, 웬만하면 다 받아쳐주는 성격탓에 아줌마 스럽게, 왜?? 라고 말하자. "어른이신데 만화책을 보시네요?" 라는거다. OTL......... 그들 눈에 내가 어찌 비쳤기에....ㅠㅠ
" 응, 어른들도 만화책 엄청 잘 봐! "
" 아, 네!! 정말, 좋은 모습이에요." (어린것이 말투하고는...ㅡㅡ;;)
" 으........응......"
" 어머, 원피스도 보세요? "
" 어?.....어...."
금색의 코르다를 가리키며, "이건 무슨 내용이에요?"
" 어, 그게....(나...만화책을 넘기면서 주인공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얘가 주인공인데, 우연히 마법의 바이올린을 얻게되거든, 그러면서 여기 음악학원에서 음악셀렉션을 하면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 (열라 말하는데 안 듣고 있더라는...-_-)
" 아, 네~~재밌겠네요!" (헉, 뭐냐...말투가 완전 비웃는 듯 들렸음...)
" ....................." (난 그 아이들을 피하기 위해 나름 만화책을 열심히 고르는 척 했다)
" 저, 실례가 안 된다면 제가 한 네가지 정도 만화책을 추천해 드릴까요?" (실례라곤 본다..-_-.)
" 어??? 어.............그, 그......래..."
" 저기, 어쩌고 재밌고, 저쩌고 재밌고...이것도,요것도...."
" 어. 그...래...근데 어쩌지, 3개는 다 본거다. 그럼, 추천작 중 한개는 안본거니깐 한번 봐볼까?" (절대 땡기지 않는 만화였지만, 그 아이들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다기 보다는 안들었다간 완전, 저 아줌마 웃기지 않냐....라는 소리 들을 거 같았음...ㅜㅜ)
" 네. 재밌을거에요. 헤어디자이너에 관련된 만화인데요. 괜찮으실 거에요."
" 응...그래, 한번 봐볼께" (절대 안 땡겨...ㅜㅜ 완전 유치뽕짝 만화 같았음...물론, 만화란게 다 유치뽕짝이라지만...너무나도 초딩틱 만화였음..)

"네. 저희 엄마는 절대로 만화책 안보시는데 정말 멋지시네요!!!"

뭐라구!!!! 왜, 너희 엄마랑 나를 비교하는 거냐구!!!!!!!!!!!!!!!!!!!!!!!!!!!!!!!!!
내 친구들이 다 학부형이라고 하지만, 뭐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시집 간 친구는 중학교도 보냈다지만...난 아직 솔로란 말이다!!!
근데, 가끔 아이들이 내뱉는 "아줌마" 라는 단어에 어느 순간부터 버럭거리지 않게 되었다. 역시 나이를 먹긴 먹은거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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