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다를떨다

시동꺼진 나의 애마.

나의 애마가 드리어 맛이 간 모양이다.
멀쩡하게 교회까지 잘 가서,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빙빙 돌다가, 언덕입구에서 밀려서 대기하고 있는데 시동이 홀까닥 꺼지고 말았다. 그때의 당황스러움이란...ㅠㅠ
근데 아무리 해도 시동이 죽어도 안 걸리는거다. 딱 10초만이라도 걸리면 3미터 전방에 옮겨놓으면 괜찮을텐데, 이게 아주 묘하게 딱 입구에서 삐딱하니 멈춰버렸다. 사이드를 내리면 뒤로 밀리고...식은땀 나고, 죽을 지경이었다. 사이드는 건드리지도 못하고 앞에서 내려오는 차 빵빵, 뒤에는 나 때문에 10대는 쭉 늘어서 있는데...헐~헐, 거긴 돌리지도 못하는 공간이라 맨 뒤차부터 빼지 않는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너무 당황해서 뒷차에 죄송하다고 말하고, 시동 잡을라고 하면 뒤로 밀려서 어찌 할 수 없으니 죄송하지만 뒤에 전달해 주셔서 빼 달라고 하니, 이 아줌마 내려서 내 차 창문을 두들리며 하는 말, 오토에요? 네! 초보에요? 아닌데요!
우라질 거기서 초보는 왜 묻냐고, 정말 아줌마들이란....거기 공사하는 곳이 있어서 덤프트럭 같은것들이 잔뜩 있는데 나 때문에 빼지도 못하고 골목 삼거리가 완전 난장판이 되었다. ㅜㅜ
결국, 사이드 올린채로 뛰어내려가 맨 뒤차부터 죄송하다고 일일히 말하고 후진 시켰고, 내 차는 주차관리해 주는 집사님들이랑, 지나가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밀어서 차량 통행에 지장이 없는 곳에 간신히 세웠다. 도와주신 분들,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아까는 정황이 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자기일처럼 도와주신 분들 복 받으세요. 흑흑 ㅜ_ㅜ
초보냐고 물었던 아줌마, 저랑 같은 상황 꼭 걸려보세요. 그럼 제 맘 아실겁니다. 앞으론 고장난 차들이 막고 있을 때, 윽박지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 또 다짐! 그들의 맘이 어떨런지..차라리 도로에서 멈췄다면 이러지는 않았을지도...
근데, 긴급출동을 부를려고 하는데, 도대체가 보험 영수증은 보이지 않고, 죽어도 기억이 안나더라...머리는 뽀개질것 처럼 아프고, 죽는 줄 알았다는...결국, 아무 보험회사나 걸어서 물었다는, 출동한 아저씨는 의외로 선하고 착하게 생긴 아저씨!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부품구해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빠이빠이..온몸에 기운이란 기운은 다 빠진듯..ㅜㅜ
그리고, 막판에 웃겼던건...쭈언니, 내차 견인되는거 보고, 불법주차로 견인되는지 알고 놀라서 견인차 막고 불법주차 아니라고 설명했다는...푸훗, 언니 알라뷰!! 역시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좋네~
흑흑, 나의 애마와의 작별인지 아니면 극적인 만남이 다시 이뤄질지는 내일 연락을 준다고 하니, 부디, 조금만 더 나와 함께 해주길....모두 바래줘요!! ㅜㅜ
얘, 보내버리면 당분간은 지하철과 버스를 애마삼아 살아갈 생각인데, 아흐~~
부디 건강하게 돌아오길...

'수다를떨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日記  (2) 2007.05.20
돌아온 나의 애마  (2) 2007.05.14
ただいま  (6) 2007.05.02
皆さん 여러분  (4) 2007.04.26
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축하합니다!  (2) 2007.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