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을찍다

음력 2월 11일

pentax me / film scan / photo by mimic




1.

화장실 안에 있는데 어떤 여자분이 완전 흥분한 목소리로 들어옵니다. 사람이 있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자기 안방인냥 큰 소리로 통화합니다.

[어떻게 그런 오해를 할 수가 있는거야, 미치지 않고서야]
[오빠 보고 싶지 않아]
[미안하다면 다야]

화장실 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그녀가 민망해 할까봐 잠시 망설입니다.
물을 내리지도 못하고 잠시 1-2분을 화장실 안에 있었습니다.
격양된 그녀는 더 큰 목소리로 통화합니다.
어쩔 수 없이 물을 내리고 문을 열고 나가자 그녀가 재빠르게 밖으로 나갑니다.
손을 씻고 나가려고 하는데 화장실 밖에서 다시 또 그녀가 아까보다 분노게이지 5만배는 상승된 목소리로 통화를 합니다.

[그래, 담에는 나보다 말 잘듣는 여자 만나!!!]

또,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밍기적대다가 결국 나가니
다시 그녀는 또 저만치 비상구 쪽으로 향해 갑니다.
하지만 쩌렁쩌렁 울리는 통화소리는 여전합니다.

그녀와 그는 화해했을까요?



2.

이가 아파서 찬걸 먹어도 아프고, 뜨거운걸 먹으면 더 아픕니다.
미적지근한 것만 먹어야 하는걸까요? 쳇, 인생도 미적지근한데 먹는것까지 그래야 하다니
차갑지도 열정적이지도 못한 나의 모습 그대로군요.
20년전에 해 넣은 이들이 이제 그 수명을 다했나봅니다. ㅠㅠ
치과를 가는건 정말이지 최악입니다.
거기에 들어가는 돈을 생각하면 더 최악입니다. ㅠㅠ
잇몸이 부어올라 아파 죽습니다. 흑~
이는 아파오면 재빠르게 가서 치료를 해야 한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지만
치과는 정말 최고로 싫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온 우주에서 가장 가기 싫은 곳이 바로 치과입니다.
예전 의사 쌤이 말씀하신대로 전 저주를 받는 걸까요?
20년전에 의사쌤이 이대로 이 관리를 이몬양으로 하면 마흔이 되면 틀니를 할거라고
그 저주 그대로 반사입니다. 제길



3.

지난주에 갑자기 치즈케익이 미친듯이 먹고 싶어서 레시피를 뒤지다가 결국 방산시장에서 재료를 샀습니다.
재료비만 4만원. ㅡㅡ;;
그냥 치즈케익 하나 사먹을껄...이란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하지만 3개는 만들 수 있으니깐...라고 위로하면서
오늘 야밤에 죽어라고 치즈케익을 만들예정입니다.
드시고 싶은 분들은 일욜에 호박님 사무실로 놀러오세요. (홍대서 개업식 합니다.)












'사진을찍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糖(당) 떨어지고 있는 요즘  (44) 2010.04.07
아, 다르고, 어, 다른 말  (38) 2010.03.30
곧, 봄  (49) 2010.03.19
늘 그렇고 그런 날  (72) 2010.03.16
서울, 비  (0) 2010.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