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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찍다

서울, 비

pentax me / film scan / photo by mimic



내 기도가 아직은 한없이 부족하구나 라는 안타까움을 느낀 주일이었다. 하지만 느껴도 제대로 기도하지 못하니 응답이 올 리 없다. 얼마나 더 절실해야 하는건지...그냥 내 자신의 한계를 깨달았다. 쉽지 않다. 모든게.

머리가 너무 많이 자랐다. 치렁치렁 감당할 수 없을만큼의 길이로 자라고 있는데 미용실에 가서 앉아 있는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집에서 가위로 싹뚝 잘라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시간이 아까워 미칠 노릇이다. 이게 뭔지.
하고 싶은게 있어도 할 수 없는 내 상황이 참 싫다.

여자가 소비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는 건 참 끔찍한 일이다.
그래서 지금 난 정말로 끔찍하다.

비가 내려서 조금은 우울한 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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