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나의 플랜!
나 스스로에게 주는 인삿말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사실, 이런식으로 글을 쓰려던건 아니었는데. 이런 식으로 얘길 꺼내게 되었군. ㅠㅠ
오늘 심히 빈정 상했음.
10년도 넘게 다닌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자의에 의해 그만두고 말테다! 라고 외쳐댔지만 타의에 의해 자의가 밀려지고 있는 상황이 되었지만
어찌되었든 그만둔다.
고로 내년 1월까지만 회사를 다니고 공식적인 백수가 될 예정.
IMF때도 별다른 감원이 없던 회사가 이번엔 견디질 못하고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하고있는 업무가 좀 복잡해서 그만둔다, 라고 말해도 당장 정리가 되지 않는지라 공식적인 얘기는 10월 중순에 이미 오고갔고 생각할 시간과 정리할 시간을 준다는 보스는 말과는 달리 내일이라도 그만둘 사람 취급을 하고 있다.
이거 상당히 기분나쁘다는...몹시.
보스가 그래도 벨이 꼴리고 속이 확 뒤집어지는 마당에 인수인계 받고 있는 여직원분. 심하십니다.
뒷통수 한대 날리며 한마디 하고 싶군요. "님하, 매너좀.." 제길
일단 잡일?이 너무나도 많은 업무의 특성상 여러가지 일을 알려줘야 하는데 무작정 알려주자니 좀 아닌거 같아서 그만둔다는 말을 미루다가 이번주 월욜에 해줬다.
살짝 놀라면서 섭섭해 하기도 하고 조금 걱정도 하길래 걱정하지 말라고 언제든지 모르는거 있음 도와주고 1월말까진 차근차근 다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일을 배워도 내가 그만둔다는 걸 알고 배우면 책임감을 가지고 할거 같아서 나중에 할까 하다 미리 얘기하는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해를 하는거 같아서 좋은 맘으로 결론을 내고 나름 의지를 보이는것도 같았고,
근데. 애가 둘씩이나 되는 냥반이 왜 이따위십니까.
일처리 순서를 도통 모르는거 같다. 1년이나 되었는데 뭘 물으면 오히려 나에게 반문을 하는건 태반이고, 오죽하면 내가 좀 외우지? 라는 말까지;;; ㅜㅜ 이건 뭐 딱히 단점도 아닌거다.
노력하는 꼴을 못봤다. 1년내내.
이번달에 회사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수십군데서 우편물이 오고있는 상황인데 이분말야, 나한테는 지나가는 말이라도 "제가 앞으로 할 일이니깐 제가 서류 체크하면서 한번 해볼께요!" 라고 하면 누가 잡아먹는걸까? 지 맘대로 우편물 다 수거해서는 지가 확인하고 전화하고 그러길래 심하게 어이없지만 아무말 안했다. 그런걸로 말하기도 우습고, 어차피 해야할일 해봐라..그런 맘으로..
근데 오늘 내 속을 죄다 뒤집어 놓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2006년도에 누락된 부분때문에 업체와 통화를 했던 모양이다. 자기는 전혀 모르는 내용이면 나한테 왜 묻질 않고 내가 작성한 2006년 서류를 꺼내서는 뭔지도 모르는 지가 찾아서 나한테 반문을 하는거다. 이거 이때 당시 처리되었는데 왜 누락이라고 하는거죠? 라는 식으로...나 심문해?
순간 욱해서. 무슨 내용인지 자세히 말하지도 않고 그런식으로 말하는거 월권아니냐 상당히 오바하는구나. 라고 말해버렸다.
이분말야, 이쁘장하니 새침떼긴거 알아봤지만 사회생활 하려면 얼굴 관리부터 배워야 할거 같다. 바로 일그러지는데...짜증 폭발.
자세히나 찾아봤음 말도 안해. 대충 그 사람 이름 눈에 띄니깐 때려맞춰서 나한테 그딴식으로 말하는데 싸가지 끝장이라는거지..
날짜를 제대로 파악을 하고 분기를 확인해서 제대로 찾아야지. 2006년 후반기면 2007년 초를 찾아야지 2006년이라고 그냥 무조건 서류펴고 그거라고 단정지으면 쓰나. 뭐 아주 지대로 비비꽜다. 내안에 꽈배기 있다. 니미.
그리고 영수증 찾으라는데 겉에만 대충 보고는 영수증이 어딨냐고 묻고;;; 똑같은 장소에선 난 찾았다는거지..
내가 해결하려고 메모적은거 받으면서 전화번호는? 이랬더니만...전화를 받았으면 담당자 이름이랑 전화번호를 받아야 하는게 순서인데 상대방에서 안 알려줘서 모른다는거다. 그게 말이되냐!!
님하, 제발 매너좀 배워라.
어찌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느냐. 난 너보다 한참 연장자고 상사고, 10년 넘도록 이 일을 한 사람이다.
어디서 배워먹은 싸가지로 그딴식으로 일을 해쌌는거냐.
내가 설령 내일 그만둬도 그럼 안되는거다.
막말로 너 알아서 잘하네! 그럼 굳이 인수인계 안해도 되겠네..라고 내가 배째하면 너 어쩔라고 그러냐.
망할, 기분 조낸 드러워.
돈 모은건 하나도 없고, 퇴직금이랑 적금 조금 되는건 이미 땡겨서 이사갈때 다 쏟아붓고...정말이지 뭘 먹고살지 걱정이지만, 일단은 우짜둥둥 되지 않겠소!! 랄까...그러나 불안해. ㅠㅠ
고로.
2009년 2월이 되면 늘어지게 백수생활을 만끽할 예정.
오랜시간동안 나에게 한번도 주지못한 "휴식년"을 보낼라구 한다.
여행...(이건 환율로 거의 물건너 가고 있는 느낌이...ㅠㅠ)도 좀 다니고 도서관가서 하루종일 책도 보고 낮에 영화도 보고 전시회장도 가보고 종일토록 방바닥과 씨름도 해보고, 요리도 배우고 제과제빵도 배우러 다니고, 홈패션도 배우고...캬악~~~계획이 잔뜩.
갱제가 그지라 조금(아니, 많이!) 불안하기도 하고 울컥도 하지만, 일단은 2009년 맘껏 늘어져보자.
기분이 너무 나빠서 내용이 엄청 거시기하네요. 이웃님들의 양해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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