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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를떨다

어제는,

어제는 미용실에 갔다. 몇달 째 가야지 말만 했다가 겨우 실행에 옮겼다. 결론은 1년만이다. 치렁치렁한 긴생머리가 지겹기도 했지만, 반곱슬인 관계로 머리가 너무 지저분해서 더이상 미룰수가 없어서 갔다. 미용실에 있는 2-3시간이 나는 너무 아깝다. 파마머리가 제일 잘 어울린다는 주변의 의견을 수렴하여 파마나 할까? 했더니만 미용실 언니가 자르란다. 그럴까? 한마디와 동시에 머리가 싹뚝 잘렸다. 헐~
결국 롤스트레이튼가 뭔가를 하고 머리 길이가 턱 위로 올라갔다. 오 마이 갓! 갓난이가 되었다. -_-

미미씨 변천사


미용실 언니가 기르던 십자매 새끼가 부화되었는데 엄마가 죽었단다. 그래서 그 손톱만한 새끼 새들을 봤다. 열심히 음식을 만들어서 먹이고 있는걸 보고 머리를 말고 있는 동안 두 마리가 죽었다. ㅠㅠ
제일 작은 녀석은 열심히 음식을 받아먹더니만 그거 한마리만 살았는데 끝까지 살았음 좋겠다.

백만년만에 미용실에서 잡지를 봤다. 이건 무슨 음식을 먹을때 코스처럼 당연한거다. 머리 말고 있는 동안 할것도 없는데 잡지나 볼까? 뭐 그러면서,
여성지는 뻔하다 여겼지만 오랫만에 본 여성지는 조금의 발전도 없구나.
아나운서 누구누구의 알콩달콩 아기키우는 재미에 푹빠진, 의 타이틀을 단 이야기는 몇개나 된다.
강문영은 딸을 낳았는데 아직도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다는 얘기며, 살고 있는 용인의 주택은 분양가 27억원이나 한다는 이야기들, 어째 연예인들 돈의 개념은 그따위냐..된장맞을, 이런걸 보니 더 우울해진다.

무릎팍 도사에 추성훈이 나왔다. 나는 그를 예전에 알고 있었다. 몇 년 전에 그가 유도선수를 하다가 일본으로 귀화하게 된 이야기를 다룬 프로를 봤다. 그 때 아무도 그에게 관심이 없었다. 나는 그의 사연이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그런데 요즘들어 추성훈이 자주 거론되는 이유가 뭘까 했는데 알고보니 이종격투기로 전환하여 승승장구하고 있기에 인기가 올라간 탓인가보다.
나는 어떤 이야기에 대해 논쟁을 피하는 편이다. 비겁하다 여길지라도 말 안하는게 나을때가 거의 대부분이므로 논쟁을 쓰고싶지도 않고 그거에 대해 반박하기도 싫다. 근데,
어제 무릎팍은 왜 그따위냐,
제일 열 받았던 질문은, 제일교포 4세면 일본에서 100년 가까이 이어지면서도 한국인으로 있었는데 한국에서 지낸 겨우 3년으로 귀화를 하게 되었냐는 이야기와
그가 귀화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던 유도로 부산에서 일본국적으로 우리나라 선수와 결승전에서 판정승으로 이겼던 이야기를 하면서, 대한민국에 복수하고 싶었냐는 얘기와, 일장기와 태극기가 올라갈때 어딜 봤냐는 이야기...솔직히 기막혔다. 오락프로에서 그런 질문이라니

그가 했던 말, 일본에서는 한국인이었는데 한국에선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니라는 얘기.
갑을박론을 떠나서 그런 질문을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이해도 안된다. 오락프로면 오락프로답게 굴던가, 가끔 무릎팍은 자기네가 무슨 시사프로로 착각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글을 써낼 때 한번쯤은 역지사지란 말을 생각해봤음 하는 바램이다.

나는 일본인이다 한국인이다 편가르지 않고 그를 반겼으면 좋겠다. 그는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가 아니지 않는가, 그의 말처럼 어쩔 수 없는 운명이란것도 있다는 생각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그런 질문에 내가 다 쪽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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