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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논하다

キッチ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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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을 읽고나서 블로깅은 거의 하지 않는 편에 속한다. 그냥 이런 책들을 사서 보고 있다 정도로만 그치고 있는 이유는 다독의 이유일수도 속독의 이유일수도 있다. 나는 흔히 말하는 "활자중독증"일지도 모른다. 어렸을때는 조금 심각해서 뭔가 신문이라도 읽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지경에 이르기까지 했었다. 책을 손에 들면 다 봐야 잠들 수 있을 정도로 심각했다. 지금도 가끔 중.고등학교 때 읽은 책의 양으로 내가 지금껏 버틴다는 말을 자주하곤 한다. 그러다가 성인이 되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점점 책 읽을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남들에 비하면 꽤난 많은 양의 책을 읽는 편이었다. 그리고 어느날 나는 "난독증"에 빠졌다. 어떤 책을 읽어도 단 한줄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상태에 빠진거다. 그 증상이 꽤나 갔던 기억이 난다.
각설하고, 지금의 나는 또 다시 미친 활자 중독증 상태이다.
책을 읽을 때는 나름 고집이 있어서 남들에게 추천은 잘하면서도 남들 추천을 잘 받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조금씩 사람들이 재밌다는 책들을 찾아 읽으면서 새록새록 감정의 공유를 하는 느낌이 참 좋았다. 그래서 여기저기 블로그를 다니면서 책 리뷰를 올린 글들을 보면 비교적 꼼꼼히 읽게 되고 한번쯤은 메모를 하게 되었다. 근데 유별나게 몰리는 작가라던지 추앙받는 작가에 대해선 거부감이 많다. 나 역시도 좋아하는 작가를 거의 맹신하면서도 남들이 너무 몰리면 싫다는거다.(이런 이기주의자를 보았나.-_-) 예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이 그렇다. 그래도 하루키는 읽고나서 아니다. 라고 비판할 수 있지만 바나나의 글은 읽지도 않은 상태에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번쯤 보고싶다, 라고 생각하자마자 책상 위에 읽을 책들이 산처럼 쌓여있는 상황에서 나는 또 새로운 책을 사고 만 것이다. 암리타와 키친(원서도 구입)을 샀다. 암리타를 먼저 읽었지만 게을러진 연휴인터라 마무리 못하는 와중에 아무생각없이 집어든 키친.
단숨에 읽었다. 불과 3시간 남짓 걸려서 읽었는데, 읽는 동안 나는 계속 울었다. 그냥 너무 가슴이 아프고 감정이 그대로 전해져서 눈물이 마구났다. 돈까스 덮밥을 전해주러 가는 이야기에선 그만 소리내서 울고 말았다. 나는 사람이 죽는 이야기는 싫어한다. 그 방면으론 약한터라 대하지 않는게 좋다고 여겨서 읽지 않는다. 근데 바나나의 글들은 왜 죄다 죽는 사람이 나오는거냐? ㅠㅠ
키친의 단편들과 암리타를 보던중에도 동생이 죽고, 왜 다 죽는 사람이 나오는거냐...
구입한 NP까지만 읽고 말아야겠단 생각이다. 바나나도 역시나 내 취향이 아니다. 하지만 키친은 재밌었다. 내용도 좋고 뭐랄까 묘한 감동을 준다는 느낌. 그리고 읽고 있는 암리타도 재밌지만, 재밌어도 절대 읽고 싶지 않은 글들이 있는법이인가 보다.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자 작가들이 쓴 글들은 약해빠져서 싫다. 감정이 너무 흘러넘쳐서 읽으면서 그대로 내게 전해지는 느낌은 별로다. 그래서 나는 여자 작가들이 쓰는 연애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난 역시나 연애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는구나 다시한번 느꼈다. 그러면서 매번 연애 이야기만 보면서 말이지...(내 감정으로 모든걸 평가절하 하는구나..ㅜㅜ)

허나, 키친 읽지 않은분들 읽어보세요. 너무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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