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남아 熱血男兒 (1987)
얼마전부터 유덕화가 나왔던 열혈남아가 보고싶어서 이래저래 찾아다니면서 구했다. 분명히 유덕화라고 써 놓고 설경구 나오는 영화를 올려놓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렇게 속으면서도 여기저기 2-3편을 다운받았는데 모두다 설경구 나오는 열혈남아였다. 난 설경구가 싫다. 그래서 짜증이 더 났다. 그래도 그 열혈남아도 봤다.
양조위에게 꽂힌 이후에 양조위가 나왔던 예전 작품들을 찾아헤매다가 아비정전 + 열혈남아 DVD 패키지를 발견했다. 또 설마 그 설경구의 열혈남아가 올까봐 자켓 이미지까지 꼼꼼히 확인하고 질렀다.
고등학교를 다닐 당시 영화계의 주류는 홍콩영화 일색이었다. 주윤발과 장국영, 유덕화는 우리들의 우상이었다.
특히나 내가 좋아했던 배우는 그 당시는 유덕화!!! 얼마나 좋아했던지 정말이지 미친듯이 그가 나오는 모든 영화를 찾아헤매며 밤을 새며 빌려보곤 했었다.
스무 살 시절, 우리집에는 비디오 플레이어가 없었다. 근데 우리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비디오 기기와 함께 비디오 테입 3개를 만원만 내면 빌려주는거였다. 그래서 엄마에게 디지게 맞아가면서도 나는 비디오 기기를 빌려와서는 밤새도록 그 3편을 보고 다시 또 빌려오고를 반복했었다. 아마도 그 시절 본 영화들이라곤 온통 홍콩영화, 유덕화가 나오는 모든 영화였을거다.
열혈남아를 보고나서 유덕화를 얼마나 좋아했던지, 그 때 생각이 조금 났다. 나는 뭐든 빠지면 조금 지나칠 정도로 집중하는지라...크크
당시의 추억도 생각나고 이래저래 젊은 유덕화가 보고 싶어서 어제 DVD를 받자마자 봐버렸다.
스무 살 때 본 열혈남아 속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의 키스씬은 당시에 상당한 충격이었다. 근데 지금은 촌스러울 것만 같은 그 장면이 여전히 최고로 멋진 장면이 아닌가!!
유덕화는 밉게 늙어가는 케이스고, 양조위는 근사하게 늙어가는 케이스다.
무간도는 유덕화 때문에 봤지만, 양조위가 좋아져 버린 영화였다. 나의 스무 살 우상은 이제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지금은 양조위를 너무너무 사랑하는지라 유덕화가 당췌 눈에 들어오지 않는구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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