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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찍다

君不見


그대 보지 못하는가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흘러서 바다로 가서는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을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높다란 마루에서 거울을 보고 백발을 슬퍼하는 것을
아침에 푸른 실 같던 머리가 저녁에 눈처럼 된 것을

- 이백 「장진주 將進酒」-


contax g1 / kodak portra 160 vc / film scan / photo by mimic 




카메라 안에 묵혀둔 필름을 현상하고 결과물을 볼 때면 언제나 아, 이때가 언제지?
나의 게으름을 탓하기엔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가 버린다.
잡을 수 있다면 잡아서 1시간이 1년처럼 흐르게 하고 싶을 따름이다.
엊그제 무릎팍 도사를 보다가 한비야님의 이야기에,
나의 대장장이는 도대체 나를 어떤 명검으로 만들기 위해 이리도 두들기고 뜨거운 불구덩이에 넣어두려고 하는지 궁금해졌다. 더이상 두들겨 대다간 두동강이가 날 텐데;;;


그동안 별로 이뻐라 하지 않고 있던 콘탁스를 간만에 돌려줬다.
이뻐라 하지 않는 주인의 맘을 알아버렸는지 제법 예쁜 사진들을 찍게 해줬다.
버리지 말라는 뜻이겠지?



어제는 말복이래서 친구랑 닭도리탕을 먹었는데 나는 입맛이 없어서 친구는 속이 별로여서 小짜 닭도리탕을 반정도 남겨버리고 말았다. 공기밥 2공기를 시켜놓고 둘이 합쳐 한그릇도 먹지 못하고 남기고, 


썸머워즈는 너무 산만했다. 오즈에서 작정하고 세뇌를 시키려고 돈을 무지하게 투자한 모양이다. 영화내내 오즈란 단어를 천만번은 들은거 같다. -_-



무료한 날들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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