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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베이킹

늦은밤 출출할 때 10분만에 만드는 야식 [샌드위치]

오늘은 종일토록 하늘이 구멍이라도 난 듯 천둥이 치고 폭우가 쏟아지고
친구와 점심약속은 내일로 미루고 늘어지게 뒹굴다보니 저녁에 음악회에 가기로 약속한걸 깜빡했다.
부랴부랴 머릴 감고 지하철 역으로 뛰어갔는데..
컥;;
나 아침에 일어나서 귀찮아서 양치 안했는데;;;
머리감고 세수하면서 양치할까 하다가 밥 먹고 해야지 이러면서 안했;;;
나는 오늘 음악회 자릴 냄새나는 입으로 가서는 혼자 감동받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었다. ㅡㅡ;;
그렇게 음악회를 즐기고 집에 돌아오니 11시가 다 되어간다.
5시즈음에 짜파게티를 먹고 말았더니만 배가 출출하다.
갑자기 맛난 샌드위치가 먹고 싶다. 재빠르게 냉장고 안에 재료들을 떠올려 보고,
식빵은 그때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뒀고, 치즈도 몇장 뒹굴고 있을거고, 햄은 늘 비상용 반찬으로 꿈쳐두고 있으니 됐네.
앗, 그러나 젤로 중요한 양배추가 없구나.  ㅠㅠ 채소가 들어가지 않은 샌드위치라니...으, 생각만으로도 목이 멘다.
뭐 이러면서 그냥 굶을까 싶었지만 배가 고프면 잠도 안오는지라...
냉장고를 뒤적여보니 예전에 오이소박이 하면서 남은 오이를 발견했다.
그...그러나 김치 냉장고가 아니었던지라 오이는 다 문드러져서 먹을수가 없었고 그나마 한개 겨우 건저냈다.
부랴부랴 오이를 썰고 소금을 뿌려서 5분간 재어 놓았다.
그리하야 만들어진 초간단 샌드위치.


1. 5분간 소금에 잰 오이를 꼭 짠다.
2. 마요네즈를 뿌려 버물린다.
3. 냉동고에 넣어둔 빵을 꺼내서 전자렌지에 1분간 돌린다.
4. 빵 위에 햄을 올린다. (햄은 취향에 따라 30초간 렌지에 돌려도 좋다)
5. 치즈 반쪽을 올린다.
6. 오이를 올린다.

드뎌 완성!!
10분도 걸리지 않고 뚝딱 완성된 초간단 "햄치오 샌드위치" (햄과 치즈와 오이가 들어간)





진짜로 별 기대없이 먹어본 그 맛이란...크아~~안 먹어봤음 말을 하지마!!
오이가 아삭아삭 씹히는 그 맛이란...>.<
맛있다! 맛있다! 맛있다!!
원래 음식한 사람들은 자기 음식 맛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별로 드문데. 얘는 보기 드물게 맛있구낭.
결국 다이어트는 물 건너 가고.
한 개 더 만들어 먹고 싶었으나 참았다.
낼 아침에 또 만들어 먹어야쥐~~

실은 김밥 재료를 산 덕에 월욜부터 오늘 아침까지 김밥만 먹었다. 진짜 토할지경이었음. -_-
(혼자서 뭔가를 해 먹다보면 토나올 지경까지 계속 한가지만 먹어야 한다는 사실은 정말로 격하게 안습이다.)

야밤에 염장포스팅 샤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