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보다

Death Proof

미미씨 2007. 9. 12. 10:16
 
                                데쓰 프루프 (Death Proof, 2007)

감  독 - 쿠엔틴 타란티노
주  연 - 커트 러셀외 수많은 언니들

  요즘들어 인간관계 완전 쫑인 미미씨, 마님과의 조우는 가끔 영화볼때만 가능할 정도. 필핀에 연수갔던 서저사마 다래끼난 눈찢고, 인대 늘어난 상태지만, 나의 흥분된 영화설명에 거침없이 동참하겠다길래 몇개월만에 셋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회사도 거짓부렁으로 아무도 없을 때 몰래 나와버려 6시 학원 수업을 듣고, 그럭저럭 먹을만한 음식점에서 저녁까지 먹은상태. 영화시작만 기다렸다.
기대가 많았던 탓도 있고, 솔직히 영화에 대한 정보는 쿠엔틴 감독꺼...라는것 밖에 없던 상태. 왠일인지 별루 관심밖일거 같던 마님이 오히려 여러가지 얘길 마구마구 해주는거다.
처음 화면에 영화 화질이나 모든 편집은 타란티노 감독에 의해 의도된 것이다..라는 안내 멘트를 봤을때 심장이 터질거 같았다. 아, 역시나 귀엽고 깜찍한 스턀을 추구한게로군...이러면서..
그러나 영화초반은 솔직히 졸려 죽을뻔했다. 막판에 신난데....라는 그 말하나만 믿고 졸린 눈을 부릅뜨고 스크린을 응시하고 있을때 갑자기 범상치 않은 언니들 출현. 음...기대가 살짝 될라고 하는데....
설마 설마했던 대반격에 뒤집어질뻔함. 엔딩도 뭔가 지지부진하지 않게 산뜻하게 마무리해주는 센스라니....1시간 20분 지루한 보람이 있었다고나 할까....>.<

무대뽀로 덤비는 차량엔 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운전할때는 절대로 음악을 크게 듣지 마세요. 언니 아무리 다리가 길어서 창문 밖으로 뻗어 나오는 다리라도 그렇게 내놓치 마세요. 술먹고 운전하면 안돼요. 모르는 사람은 무조건 피해요. 상대해주면 안돼요.....뭐, 그정도만 참고하고 운전합시다.

이 언니들은 딱봐도 겁대가리 짱박은 언니들처럼 보이지 않나요? 아저씨, 언니들 봐가면서 덤벼요. 특히나 언니들이 차와 엔진에 관심이 많다는건 위험한거에요. 언니 무시하면 개박살나요...이 정도만 기억하고 변태사고 칩시다.

귀여운 감독님의 깜짝 출현이라니...>.< 마님, 저사람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야..라고 말해주니 다들 몰랐던거 같더라. 감독님, 이번에도 역시 왕대박 히트 치쳤어요. 하지만 역시 대중적이라곤 할 수 없고, 매니아들만 광분하게 만든 영화지만, 그게 어딥니까. 원래 모든이에게 만족하는 영화라는건 존재자체가 불가능한건데, 이렇게 우리만을 위해 만들어주는 센스를 어쩝니까....크크...
앞뒤가 안 맞지만, 정말로 잔인하고 무서운 영화는 전혀 보지 못하는 내가 감독님 영화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본답니다. 미친건가요? 음핫핫...나오면서 킬빌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가 너무 잔인했다는 마님의 말에 뭔가 남다른 잔인함이 있지 않냐고 했더니만 귓등으로 흘려 듣더군요.
뭐, 이런스턀의 사람도 있고, 저런 스턀의 사람도 있으니깐, 감독님은 그냥 밀고가세요. 또 이런 시원하게 박장대소할만한 영화 만들어주세요. 그땐 뒤에만 신나지 않게 앞에도 좀 신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