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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보다

로맨스가 필요해














로맨스가 필요해 2012


주열매(정유미) 의 사랑하는 방식은 순수하면서도 이기적이다.
누군가를 온전히 그렇게 온 힘을 다해 솔직하고 최선을 다해 사랑할 수 있다는게 부럽다.
감정에 충실하고 당당한 모습.
난 그러길 꿈꾸면서도 한번도 그래본 적이 없다.

딱 한번 해본 거 같은데 돌아보니 내 감정에 충실했다기 보다는 어정쩡 이도저도 아니었다. 매달릴거면 제대로 바닥을 쳤어야했는데 적당히 자존심이 허락하는 선까지였던 거 같다.

자존심이 강한 것과 자기애가 강한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긴지도 모르겠다. ㅠㅠ

그저 이 드라마 한편에 나는 참 재미없는 청춘을 보냈구나, 라는 생각.
다시 그때로 간다면 밀당 따위는 하지 않고 온전하게 내 감정에 충실하게 사랑할 수 있을까?

윤석현은 나쁜 남자지만 난 그의 맘을 좀 알 것도 같다.
신지훈 같은 남자를 만나야 여자는 행복하고 제대로 사랑받는거겠지만, 열매는 석현과 이뤄졌다. 다행이다. 열매만 행복한건 좀 아닌 거 같다.
아마도 신지훈 같은 남자는 누굴 만나든 행복하고 따뜻할거다. 석현은 열매 말고는 행복해질 수 없는 사람이니깐.



정유미는 꽤 사랑스럽다. 내 깡패같은 애인에서 맘에 들었는데 주열매의 사랑스런 역할에 제격이었던 거 같다. 다른 배역도 다 좋고 케이블답게 적당히 러브씬도 많고 ㅋㅋ


작가 참 맛깔나게 대본 쓴 것도 좋고,

열매와 석현 사이에 껴든 나현의 여우짓에 바로 직격탄 날릴 때는 내 속이 다 시원. ㅋㅋ
보통의 드라마의 경우, 삼각관계의 그녀가 거짓말하면 당사자는 뭐라 말도 못하고 황당해하는 표정으로 지나치는데, 로필에선 너 왜 거짓말 해 내가 만든 걸 왜 니가 했다고 해. 랄지, 저 오늘 고백하려는데 자리좀 피해달라는 말따위 가볍게 무시해주는, 그런맛이 참 좋다 ㅋㅋ

여자의 적은 여자야 ㅠㅠ 이건 진리.



대답하지 않는 것도 대답
선택하지 않는 것도 선택
이유가 없는 것도 이유



그때의 나는 답을 원했고 선택해주길 바랐다. 이유를 알고 싶었는데, 그 모든것에 대답이 돌아왔던거란걸 이제야 알아버렸다.

인생은 왜 그때 답을 알지 못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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