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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를떨다

9월 25일 맑음



#. 헛지랄  헛짓

9월 내내 편도선염에 알레르기 비염에 컨디션이 바닥을 치다 추석때 좀 쉬어보겠다고 꼼짝을 안하고 보니
이건 정말 폐인이 따로 없다는 생각에 어제 친구와 삼청동을 갔다.
대략 3-4시간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열심히 찍고 또 찍고 했는데 필름이 계속 돌아가길래
혹시 다 돌아간건데 내가 돌리고 있는걸까? 이러면서 그만 뚜껑을 열고 말았다.
이럴 때는 욕밖에 안나오는구나...ㅜㅜ
DOC형아들이 알려준 욕이 떠올랐다. '십팔색깔 조카 크레파스'


#. 또 사진을 찍겠다고

결국 어제에 이어 오늘은 제대로 된 사진을 찍겠다고 그 무거운 필카를 한개 더 챙겨 자그마치 카메라 3개를 들고
친구와 종로 3가에서 만나 삼성사를 찾아 헤매다 결국 114에서 전화번호를 물어 찾아갔다.
역시 싸다는 명성이 있어선지 꽤나 싼 가격이어서 낼름 열 몇개를 집어들고 말았다. 백수가...ㅠㅠ
어제 찍은 카메라가 콘탁스 자동카메라인지라 도통 필름이 감길 생각도 안하고 돌아갈 생각도 안하길래
남대문 단골 카메라 집으로 갔더니만 카메라도 사람 타는지 아저씨가 만지면 멀쩡하다. -_-


#. 결국 여자인고로

근 2-3년간 한번도 착용하지 않았던, 심지어는 내가 이런 반지, 팔찌, 목걸이를 가지고 있었는가 싶었던
금댕이 비슷한것들을 모아모아 귀금속 상가를 찾았다.
요즘 금 값이 거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는데 내심 기대를 아주 조금만 하고
지난번 캄보디안지 베트남에서 구입한, 바가지가 분명한 보석 페리도튼가 하는 것도 생각이 나길래 그것도 챙기고
인상 좋아보이는 아줌마 아저씨가 계신 금속코너에서 흥정하다보니
별것도 아니라고 여겼던 가락지 한개가(심지어 살이 쪄서 손가락에 맞지도 않는) 2돈이 넘는터라
그것 한개만으로도 37만원을 쳐준다는 것이다. 헉, 몰랐다. 그저 18K 비스무리한 것이려니 했는데
사실 생각해보니 이게 또 엄마가 사줬던것도 같고, 모아 챙긴 반지 속에 대학 졸업때 우르르 몰아서 만들었던 반지며
나름 의미 부여를 하자면 끝도 없는 것들이 몇 개 있었다.
근데 나는 쏘쿨해진건지 아니면 생각이 사라진 것인지, 아니면 변명이려나....어찌되었든,
그것들의 존재조차 잊고 있느니 제대로 된 것들로 교환해서 이쁘게 잘 끼고 다니자고...뭐 그런 생각으로 가볍게 흥정에 임했다.
그러고 보니, 반지도 맞추고, 보석에 귀걸이 세공도 하고, 또 다른 귀걸이도 구입하고 그럴 정도의 값어치가 나왔다.
심지어는 현금 10만원까지 받았다. @@

이렇게 말이 많은건 그래도 추억이 담건 것들을 너무나도 가볍게 흥정해버린 순간들에 대한 후회일까나....

흠...알고보니 난 금부자였다.

참고로 순금이 아닌건 반밖에 쳐주지 않는다. 귀금속에 박힌 보석류는 떼어내는 순간 아무런 값어치도 없다는 두가지 사실을 알았다. 오로지 순금이 장땡이로구나!!


#. 미친쇼핑

꽁돈(금판돈) 10만원이 생겼다고 친구랑 거의 미친 쇼핑을 해버렸다. ㅠㅠ
필름을 지를때까지만해도 이건 내가 계획한 것들이고, 필름이 없기때문에 살 수 밖에 없었다지만
신발을 사고, 반지를 사고(또 샀다. 반지에 꽂혀서;;; 심지어는 친구도 한개 사줬다. 아무리 은반지라지만)
머플러를 사고 동전지갑(그것도 가죽을!!) 사고 그러다보니 꽁돈 10만원 훨씬 초과해버리고 말았다.
10만원이면 1주일 내 생활비(장보는것도 포함)와 용돈인데..ㅠㅠ
하지만 백만년만에 쇼핑을 한 오늘 하루는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그거면 된것인가??



#. 결론적으로

카메라 3대를 들고나가서 사진을 한장도 찍지 않았다는거.







덧,

아직 팔로우 해주지 않은분들 해주세욤.
찾아가서 할 정도로 능숙하지 못해서 겨우겨우 찾아댕기고 있긴한데
전혀 정보를 모르는 분들도 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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