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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보다

걸어도 걸어도 / 업 / 해피 플라이트



1. 걸어도 걸어도 

홍진경의 라디오를 듣다가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왜 영화 제목이 걸어도 걸어도, 냐는...
젊은시절 주인공 할머니가 아들을 등에 업고 남편이 외도하고 있는 여자의 집엘 찾아간다. 그 때 현관 입구에서 남편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걸 듣고는 그냥 말 없이 돌아온다. 그리고 곧바로 그 앨범을 사서 아무도 모르게 할머니는 그 노래를 들었다. 그리고 40년 후, 며느리가 할머니는 추억의 노래가 없냐고 묻자, 그때서야 이 노래를 찾아서 틀어준다. 멋쩍은 남편은 말없이 장어덮밥만 먹고, 장면이 바뀌어 할아버지가 목욕하고 있을 때 수건을 챙겨온 할머니에게 할아버지가 묻는다. 그 노랠 어떻게 알았냐고, 그 때 그 이야기를 하면서 방해될거 같아서 아무말 안하고 그 집앞에서 되돌아 왔노라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서먹한 가족들간의 화해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나 네게 섭섭해..라고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며 보듬어 줄 수 있는게 바로 가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느릿한 시선으로 영화를 풀어가지만 충분히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늙어간다는건 어쩌면 이런것일지도.

 



2. 업 

나이가 들어도 꿈을 잃어버리지는 않았지만 고집불통 한가지 밖에 모르는 할아버지가 모험을 통해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꽤나 찡했다는 생각. 할아버지와 엘리가 어린시절의 모습으로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마도 픽사께서는 조금 앞서나가서 나이를 먹어도 꿈을 잃지 않는 모험정신을 이야기 하고팠는지도 모르지. 할아버지처럼 멋진 남자를 만나야 일생이 행복한데 말이지. 후후
우짜둥둥 알러뷰~픽사! 그리고 기대되는 토이스토리 3편.(내년까지 어찌 기둘리지?)





3. 해피 플라이트 

아야세양이 나와서 재밌겠다 싶었는데 아야세가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그냥 많은 주인공 중에 한명이란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누가 주인공이고 누구를 향한 이야기가 아니라 항공사에 근무하는 모든이들의 이야기여서 좋았고, 나름 꽤나 멋지게 혹은 평범하게 자기 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들을 위한 영화였다는 생각이다. 어느쪽으로도 치우지지 않은 프로정신이 빛을 발한 영화라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