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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를떨다

日常, 일상, every day, にちじょう



1. 

<환상동화>

연극을 봤다. 오스카 와일드의 그림책 <환상동화>의 이야기가 아닐까, 잠시 생각했는데 순수 창작 연극이었던 모양이다. 사랑과, 예술,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3명의 광대를 통해 유머러스하게 잘 표현했다. 조금 무거울 수도 있는 이야기를 적절하게 잘 풀어간거 같다는 생각. 오랜만에 본 연극. 기분전환이 필요하신분께 비타민처럼 상큼하게 다가올만한 이야기.

<2009.06.05(금) ~ 2009.08.16(일)
/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




2.

<천사와 악마>

이안 맥그리거가 나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가 신부로 나올거라곤 생각도 하지 않아서 조금 의외였다. 트레인 스포팅의 까까머리군이 떠올랐고, 그가 많이 늙어 버렸다는걸 깨달았다. 톰 행크스의 영화도 오랜만이었고, 그 또한 너무나도 많이 늙어버렸다. 그러니깐 결론적으로 내가 늙어버렸단 얘기겠지?
영화는 꽤 재밌었다. 다빈치 코드를 보지 않았던 이유는 성경을 왜곡해서 이야기를 쓴 것이 맘에 들지 않았다. 쓰는것은 작가의 자유이기 때문에 나는 보지 않을 자유가 있어서 읽지도 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천사와 악마를 봤다.  꽤나 스릴있게 이야기가 전개되어 지루하지 않았다.


3.

시내에서 언제나 버스를 타고 청량리 환승센터까지 가는 동안 늘 지나는 청과물 시장.
오늘 첨으로 청과물 시장을 가봤다. 그 넓은 공간에 조금 놀랐고, 물건들이 너무 싸서 또 조금 놀랐다.
산딸기 한팩을 4천원 주고 샀다. 블루베리와 산딸기 철이라길래 넉넉히 사서 냉동실에 재어 놓을라는 계획은 어마어마한 가격에 놀라서 포기하고 말았다. 달랑 산딸기 한팩. 쿠킹할때 써먹으려던 나의 계획은 산산히 부서저 버리고 만것이다. 결국 취미는 취미로 끝내야 하는 모양이다. ㅡㅡ;;
 
오이 소박이를 담궈볼 요량으로 부추를 사고, 까나리 액젓을 사고, 굵은 소금을 샀다.
과연 성공을 할런지는 모르지만 내일 오이 소박이를 담궈보려한다.







4.

<어찌됐든 산티아고만 가자>

서점에서 우연히 첫장을 넘기다가 발견한 그림 때문에 선택해서 본 책이었지만 만족도 1000%를 준 올해 가장 맘에 든 여행관련 책자다.
이거 읽는 동안 지하철에서 책에 얼굴 쳐박고 웃어댄게 몇 년 만인가 싶다.
세 청년의 여행기간 동안의 우여곡절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코믹한 그림들과 함께 너무 좋았다.
근데 알고보니 호조라는 캇툰작가는 꽤나 유명한 인물이었는데 몰랐다는거. 그의 블로그에 가보고서야. 아....이 그림..하고 알게되었다.
그리고 또 한명의 청년 경욱군은 우리 승환님의 음반 자켓 디자인을 도맡아 하던 재능덩어리였더군.
웃음이 부족한 분들께 강력하게 권해주고 싶은책.
이 책을 읽으면서 결코 산티아고 길은 쉽지 않다는걸 알게되었지만, 그래서 더 가고 싶어졌다.
남자들만의 여행기란 묘하게 매력적이라는거다.





아무래도 이 청년에게 퐁당 빠져버릴것만 같다.
이 위트를 어쩌란 말이냐.

"소개팅 , 맞선자리에 제격입니다." .............라고 그의 블로그에 써있었다.

브라보!!

난 이런 재치꾸러기들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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