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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찍다/해외여행

자랑질

남들보다 앞서 염장 포스팅 날리겠다는 계획으로 5월부터 계획하고 있던 휴가 계획이 있었습니다.
시애틀에 있는 친구가 한국에 오는 기간을 맞춰서 필리핀으로 경유해서 들어오기로 하고, 저는 여기서 마닐라로 들어가고 필리핀 클락에 있는 친구는 마닐라로 건너와서 팔라완 바다를 보러가기로 계획을 짰답니다. 계획을 짜면서도 스스로 너무 멋진 계획이라고 흥분이 넘치고 있었는데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계획이 무산되었습니다. ㅠㅠ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비행기를 타려면 방학과 휴가시즌을 끼지않아야 경비를 줄일 수 있기때문에 휴가는 지금이 딱 적기라는 결론은 무시할 수가 없더군요. (돈이 웬수!!)
그래서 휴가를 가자! 라고 결론내고 다른곳을 찾다, 최종적으로 대만경유로 들어가는 홍콩을 가기로 하고 머리를 굴리고 예약을 했는데 홍콩을 딱히 또 갈 필요는 없는거 같아서 다시 또 예약 캔슬. -_-;;
다시 시작되는 험난한 휴가의 밑그림이 점점 짙어지면서 내 얼굴의 그늘도 짙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도 이러다가 완전 망쳤는데...불안한 맘으로 친구와 이리저리 머리를 짜봐도 딱히 그럴듯한 결론은 나오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덜컥 한장의 사진을 봤습니다. 이웃님 블로그에서도 그곳에 대한 로망을 읽긴 했지만 그때도 한번은 꼭 가고픈 곳이란 생각뿐이었고 딱히 그곳으로 향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요 파란 하늘을 보고 그만 꽂혀서는 질러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야,
미미씨는 떠납니다!
그곳 오키나와로~~~브라보!!!! >_<

리조트에 묵으면서 그곳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맘껏 누리고 싶었지만 항공권 만으로도 심장 튀어나올 지경인지라 어설픈 비지니스 호텔에서 묵느니 차라리 민박이 낫겠다 생각한 순간, 발견했습니다. 우리나라 아저씨가 운영하는 저렴한 민박집을요. 하루에 2천엔이란 착하디 착한 가격에 일본식 다다미 방을 경험할 수 있겠더라구요. 이것저것 마구 질문해도 신속하게 답변을 주시고, 심지어는 오키나와서 직접 전화까지..>.<
제가 가고픈곳 다 데려다 주신다고 약조를 해주시더군요.
영화 체케랏쵸에 나온 그 바다와, 수족관도 가고 리조트에 묵지는 못할망정 온천이라도 하겠다 맘 먹어서 그곳도 알아봐주셨고 꿈에서만 그리던 바닷가도 모두모두 안내해 주신답니다.
이번에는 정말 많은 경험을 쌓으려고요. 오늘 아침에 면허시험장가서 "국제면허증"도 교부받았답니다. 혹시나 렌트카로 일본을 누릴지도 모르는 일이라서. 크크

솔직히 일본은 이제 그만 가려고 했는데 또 일본으로 갑니다.(대체 몇번째인지 이제 기억도 안나) ㅡㅡ;;
후쿠오카 경유라서 오는길에 벳부랑 나가사키도 들러볼 계획중인데 지금 계획은 거의 전무한 상태라 가서 과연 관광을 할런지가 살짝 걱정.

그래서 도움요청합니다.
후쿠오카 다녀오신분들 알려주세요. "하우스텐보스"라고 네덜란드를 그대로 옮겨놓은 이곳을 가야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오키나와는 친구랑 함께여서 상관없는데 후쿠오카에선 혼자 다닐듯한데...입장권도 비싼데 괜히 돈 아깝단 생각도 들고, 사실 북큐슈패스도 3일짜리밖에 팔지 않아서 실질적인 여행은 2일밖에 안될듯해서 하루 버리는셈 치고 살라고 하거든요. 버스보다는 그래도 기차가 낫지 싶어서..

6월 21일부터 25일까지 오키나와서 놀다가 후쿠오카로 넘어가서 28일에 옵니다!
자랑질인건 맞는데, 막상 제가 다닌 여행은 여즉 거지여행이었던지라..-_-;;
이곳에선 제발 밥 굶는일이 없길 바랄뿐이에요. 남들은 일본 갔다와서 올리는 음식 사진들 보면 다들 근사한 레스토랑도 들어가고 초밥도 먹는데 저는 한번도 그런적이 없답니다. 죄다 가게 문 닫을때쯤 가서 떨이로 얻어온다거나 아니면 굶거나..작년에도 미술관 앞에서 입장권 낼 돈이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돌아왔던 기억이...그때는 점심도 굶었는데..흑흑(갑자기 내가 너무 불쌍해지는;;;;) 제발 국립미술관 정도면 카드좀 받았음 하는 소망이..
더구나 환율도 많이 올라간터라 이번엔 또 얼마나 거지꼴을 할지, ㅠㅠ
이번엔 만화책이나 피규어도 몇 개 정도만 살 생각이고 최대한 돈을 아낄라구요. 면세점에서도 친구들은 막 사재끼고 저는 옆에서 구경만, 여행은 내가 가는데 말이지..-_-;;;

이걸 쓰다보니 낼 당장 떠날것 같군요. 아직 4일이나 남았는데...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키나와의 하늘과 바다는 다 이런색이랍니다. 동양의 하와이라 일컬어지는데 지금이 태풍도 지나가고 여행하기 딱 좋은 적기라고 합니다. 자외선이 장난아니게 강하다는데 가서 쪄죽거나 하는건 아닐지 살짝 걱정도 된답니다.
그래도 저 바다 빛깔의 유혹을 차마 뿌리칠 수 없네요.

* 이곳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마구 문의하세요. 제가 묵는 민박집 정보 모두 알려드릴께요. 지금은 알리는 중이라서 아저씨가 원하는곳을 거의 데려다 주신다고 하네요. 운이 딱 맞은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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